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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피아노쌤 Apr 03. 2024

운동해야지 마음은 굴뚝이데


운동해야지 하고 마음은 굴뚝이데 매번 작심 3일로 무너질 때가 있다. 굳은 결심으로 올해에는 끝까지 간다. 마음먹고 호기롭게 헬스장을 등록하고 홈트를 찾아본다. 혼자 하다 중도 하차할까 봐 친구에게 전화를 해 내기를 하기도 하고 챌린지에 동참하기도 한다. 불과 5개월 전 바디프로필을 찍고 내배에도 복근이 있구나 확인했다. 좋아했다. 꾸준히 운동한 결과를 보고 좋았다. 숨겨둔 근육을 찾았으니 유지하고 지내자 마음먹었는데... 점점 요요를 경험하고 있다. 배에 선명하던 11자 복근은 둥그스레해지고 지방에 묻히기 시작했다. 아뿔싸. 이러지 말자. 힘들게 운동하고 건강 검진에서 나타난 수치에 뿌듯해했는데...



너무 말랐다고 살 좀 찌라고 적당히 살이 있어야 한다는 남편의 걱정스러운 우려 때문일까? ㅎㅎ 배가 다시 나오기 시작한다. 안 되겠다. 다시 하자. 운동을 시작했다. 새벽을 다시 점검해 운동 시간을 만들었다. 목표를 정해야지 그래야 끝까지 가는 거지. 4월은 21일간 운동 챌린지 하루도 안 빠지고 참여하기로 단기 목표를 정하고 시작했다. 오늘이 3일짼데 삭신이 쑤신다. 안 하다 운동을 시작하니 근육통이 온 거다. 근육통을 즐겨야 한다고 했는데 기침이 나올 때 땡 끼는 배, 움직일 때마다 여기저기서 욱신거리는 몸뚱이는 내가 방치하고 내버려 둔 결과다. 다행이다 다시 운동을 시작해서.



같은 운동만 하면 지루할 텐데 새벽 6시에 시작해서 1시간 홈트로 함께하는 운동은 유산소와 복근을 주로 하며 준비운동과 쿨 다운으로 마무리한다. 줌으로 하는 운동이지만 땀이 난다. 운동 직전에 뜨거운 물을 준비하고 중간중간 마셔가며 운동하니 몸에 불순물이 빠지는 것 같다. 



혼자는 며칠 못 가는 게 운동인지라 난 챌린지를 참여했다 3주간 매일 1시간씩이다. 함께하는 힘을 알기에... 지난번 책강에서 만난 작가님들이 새벽 줌을 열어 준다. 해보자. 당장 등록을 했다. 동기부여가 된다. 함께하면서 보이는 홈트 친구들을 보며 나도 해낸다. 아파트 밖으로 나가지 않고 집에서 움직이니 누구의 간섭 없이 맘 편하게 한다. 홈트로 바디프로필까지 찍었는데 못할 게 없다.



식단을 조절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다. 저녁에 모든 일과를 마치고 막걸리 한자 시원하게 마시는 게 왜 그리 좋은지 딱 한 잔이면 된다. 막걸리를 유난히 좋아한다. 외갓집이 술도가를 해서 그런가? 어릴 적 외갓집에 가면 커다란 항아리 수십 개에 술 익는 소리를 들었다. 키가 작아 계단 같은 나무 위에 올라가 커다란 작대기로 술을 저어봤다. 동그랗게 물방울이 톡톡 터지는 소리가 신기했다. 술찌개미들을 집어먹으며 놀았던 추억 때문일까? 하루의 마무리를 막걸리 한 잔으로 한다. 



막걸리 한 병이면 둘이서 한 잔씩하고 딱 좋다. 가끔 둘이서 한잔 하는 재미가 좋았는데 남편은 "노우~ 이제 안 마실랍니다" 선언한다. 치이~ 혼자 마시는 막걸리는 맛이 덜하다. 그래도 냉장고를 열다 만난 막걸리는 가끔 나를 유혹한다. ;막걸리는 살 안 쪄' 혼자 궁시렁 거리다 한잔한다. 알코올 중독인가? 1주일에 1병? 2주에 1병? 많이 머시지는 않는다고 위로한다. 막걸리에 안주 하나를 집어먹기도 한다. 그래서인가? 습관을 잘못들이고 유지하는 탓에 살이 안 빠지나?



자, 다시 조절하자. 밀가루 가능한 안 먹기. 빵. 분식은 당분간... 스톱

따스한 물을 늘 텀블러에 담아 다니기. 찬물은 안돼요

가능한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을 이용하자

매일 아침 디지털 체중계로 기록하기. 요건 참 좋다. 체지방 분석까지 다해주고 기록이 저장되어 변화를 보니 한눈에 점검이 된다.

남편과 아들에게 다시 운동 시작했으니 응원을 부탁했다. 남편보다 아들이 더 응원해 준다. 건강한 엄마 화이팅! 이라고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거다. 

자! 근육통을 건강한 신호로 여기로 쑤시는 삭신을 즐거운 반응으로 여기자. 

살찌는 게 문제가 아니다. 엄청 뚱보는 아니지만 건강한 습관을 들이고 내가 내 몸을 아끼고 섬겨야 함이 마땅하다. 4월 챌린지가 끝났을 때 함박웃음을 지어야지 화이팅!!



운동해야지 마음이 굴뚝일 땐 일단 굴뚝에 연기 나게 해 보자.




#운동 #마음은굴뚝 #글쓰는피아노쌤 #매일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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