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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피아노쌤 Apr 06. 2024

적게 묵고 가는 똥 싸더라도 내 밥벌이는 내가 한다


소득 대비 자식에게 가장 많이 퍼붓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미국 CNN 방송에서 0세~18세까지 자년 양육비로 들어간 돈의 합계 GDP 합계로 나눠봤더니 비율이 1등인 나라가 한국, 2등이 중국, 3들이 이태리라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캥거루 족이 많데요. 캥거루는 억울하겠어요. 캥거루는 자식을 1년만 품고 있다는데...

부모의 노후 자금을 나눠먹거나 갉아먹는 자녀들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현실이 이러하니 통계가 가슴 아프게 합니다. 



"대학까지 공부는 엄마 아빠가 시켜주마. 그 이후는 너희들이 알아서 자립하거라" 그렇게 이야기하는 집이 많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근데 막상 결혼이라는 문제가 닥치면 맘이 흔들리게 되더라고요. 그렇다고 집을 사주거나 그러진 못해요. 나의 미래를 자녀들이 절대 책임져주지 않거든요. 물론 자녀에게 의탁해서 나의 미래를 부탁할 수도 없어요. 우린 이제 너무 오래 살아라 하거든요. 장수의 축복(?)을 누리는 세대라서... 쩝!



분명 장수는 축복입니다. 단. 건강하게 수명을 연장해야 하고,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는 경제력이 죽는 날까지 있어야 한다는 단서가 붙어야 하지요.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요즘 이런 뉴스와 정보가 알고리즘에 의해 자꾸 눈에 들어오네요. 83%가 대학을 진학하는 엄청난 학구열의 우리나라가 작년엔 70%로 떨어졌답니다. 세계 1등의 대학 진학률입니다. 2위가 일본인데 55%인 데 그럼 취업률도 70%일까요? 비슷해요. 근데 군대 간 아이들 대학원 진학한 청년을 빼면 취업률은 쑥 내려가지요. 참 아르바이트하는 친구들까지 빼면 %는 점점 하락합니다.   통계를 보니 큰일입니다.






양육과 교육을 하면서 먹고살기 바쁜데 언제 노후를 준비하냐고요? 글쎄 갑갑합니다. 우리나라 평균 퇴직 연령이 51.8세라고 하는데 통계를 들을 때마다 고구마 100개 먹고 물 안 먹은 것 같아요. 걔다가 결혼비용 부담은 더더욱 우울하게 하지요. 뜨악~ 우리가 너무 오래 살아서 생긴 일일까요? 꼭 그렇지 만은 않을 텐데... 퇴직 후 재취업을 하면 전의 회사의 절반을 못 받아도 다닌다네요. 먹고살아야. 밥벌이를 위해서요. 슬픈 현실입니다.







청년들 둘 중에 한 명은 취직이 안 되는 현실, 일본은 90% 이상의 취업률이니 우리나라 청년들이 일본으로 취직하러 간다고 합니다, 우짭니까 이럴~





이젠 통계를 보는 것도 싫네요. 이러니 평생직장의 개념도 흐려집니다. 평생 몇 개의 직장을 옮겨 다니게 됩니다. 작년에 절친인 친구 남편이 정년으로 대기업에서 나왔어요. 축하를 했답니다. 가늘고 길게~ 일하는 남편에게 맘껏 박수를 보냈어요. 한번 직장은 영원한 직장... 이런 생각을 안 하는 시대네요. 



"나이가 들수록 잘 살아야 한데이~" 울 아버지 말씀이 구구절절 가슴에 와닿습니다.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엄마에게 현금 1억을 딱 만들어 주시고는 우리 자식들은 누구도 손 못 대게 엄포를 하셨어요. 엄마 맘대로 쓰시라고 했답니다. 아버지 너무 멋지다 했지요. 물론 엄만 아들을 주고 싶어서... 쩝... 이하 생략 ㅜㅜ



하여간 이런 생각 안 하고 싶은데 나이 탓인가 봅니다. 울 시어머니 "나이 들면 절대 큰 집 짓지 말거라. 고생한데이~ 그 돈 잘 모았다가 필요한데 쓰지 큰집은 안된데이~" 어쩜 딱 맞는 말씀인 것 같아요. 어른들의 삶의 철학이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네요. 아파트 평수 큰걸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돈 벌면 아파트 평수 늘리는 게 꿈인 시절이 있었어요. 근데 지금은 아니랍니다. 어차피 부부만 살 것이고 자녀들이 늘 오는 것도 아니고 온들 며칠이나 자고 가겠어요.  예전처럼 집에 손님이 많이 오질 않아요. 밖에서 만나서 식사하고 차 마시고.... 문화가 바뀌었어요. 뭐~ 저야 기성세대라 친구들끼리 1박 2일은 한답니다. 남편들 빼고 우리끼리만... 힐링타임이지요. 그것도 1년에 몇 번 안 되지만요. ^^



하여간 자녀들이 장성하면서 평수를 줄이고 있답니다. 현금 보유율을 높이려고요. 적어도 우리 절친 세 친구는 그렇게 해요. 부동산 비중을 줄이자고, 재산 분배를 효율적으로 하려고요. 우리 세 친구만 그런 걸지도 몰라요. 근데 맞는 것 같아요. 부동산 몰빵으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기로 했답니다. 뭐 얘기하다 삼천포로 빠진 거지? 



하여간 스몰 하우스로 바꾸자고 우리끼리 합의를 봤어요. 그리고 나이 들어서 모여 살기로 했답니다. 울산 우리 집 근처에서요. 아싸. 생각만 해도 신납니다.  자녀들은 알아서 자신의 몫의 인생길을 걸을 테고, 나이 들어 외롭지 않게 친구 공동체로 어울려 살자는 거죠, 뭐 동호인 마을처럼 그렇게요.  마음 맞는 30년 지기가 이웃해서 산다는 건 행복할 것 같아요. 다행히 우린 모두 부산 출신이라 마음을 맞추기 어렵지 않았네요. 아직은 모두 일을 하고 있지만 모이면 우리 어울려 살자고 다짐을 합니다. 



우린 학교 다니면서 경제공부를 실전 돈 공부를 못했답니다. 지금은 달라졌을지 모르지만 우리 세대는 경제, 돈, 노후준비 이런 공부는 못 배운 세 대랍니다. 우리끼리 하려니 벅찹니다. 



전 국가적 차원에서 어릴 때부터 경제적 자립, 둔 공부, 결혼, 친구, 노후... 뭐 이런 공부가 필수과목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나이 20이 되면 무조건 알아서 독립하고 학비도 스스로 벌어서 해결하게끔요. 아우 흥분하고 있나요? 워워~ 가슴 진정하고... 



진정한 경제적 자립은 주어진 자신의 상황에 맞춰는 능력이랍니다. 그 능력을 기르는 거랍니다. 평생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는 없으니... 죽는 날까지 공적 사적 연금으로 평생 먹고살 거리를 준비하자. 최소 생활비는 내 손으로 만들자. 그래야지요. 자녀들은 우리들의 연금은 아니랍니다. 





아~ 통계청 자료 싫다. 그러니 어쩝니까. 보고 각성하고 미래를 준비해야지. 휴~ 






60년대는 자녀들이 5년 정도 부모를 부양했는데  지금은 25년을 부양해야 하는데 안되지 자녀도 노인이 되는데 안되지요. 이제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봅니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3 총사 외에도 주택연금, 농지연금, 산지 연금으로 땜빵을 해볼 생각을 합니다. 사는 동안 누구에게도 민폐 끼치지 않고 살 방법을 생각합니다. 최소 생활비  확보하고 죽는 날까지 적게 묵고 가는 똥 싸더라도 내 밥벌이는 내가 한다. 





이제 나의 알고리즘에 노후준비 이런 거 안 뜨면 좋겠습니다. 

자녀는 나의 노후가 아니다. 내 살길 내가 만들자!


남편을 쳐다봅니다.

웃습니다. 

고개를 끄덕입니다.




#가는똥 #노후준비 #글쓰는피아노쌤 #매일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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