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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진섭 Oct 05. 2023

다음에 만나

사랑이야기 6

아버지 빚 아직도 남아 누구를 좋아할 자격이 안 된대도

두 번이나 고백해 준 지혜를 밀어내는 게 가슴이 에더라 

쿠팡 새벽 뛰고 출근하려 집에 들어가다 내 눈에 들어온

문 앞의 흰색 종이가방 속 락앤락과 포스팃이 치켜 본다

오빠, 나하고 같이 이겨내면 안돼? 나도 도와줄 수 있어

지혜 김밥을 먹으며 손깍지 끼고 산책하는 생각을 한다

지혜 사과를 먹으며 떠는 입술에 다가가는 생각도 한다

'으으...' 안방에서 들리는 소리에 소매로 웃음을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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