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아침도 좋을 수 있어요
오늘은 꽤 산뜻한 시작이다.
아이 둘 다 적당히 여유로운 시간에 기분 좋게 눈 떴고, 그래서 첫째를 실컷 안아줄 수 있었다.
새벽에 둘째가 깨는 횟수도 서너 번 정도로 줄었고
일찍 잠든 덕분에 아침에 나도 몸이 가볍다.
한글 용사 아이야 덕분에 아침밥 차리고, 식히고, 아이들 간식까지 방해받지 않고 챙길 수 있었고
아이들은 달걀찜 하나 반찬에도 밥을 남김없이, 둘째는 뱉어내지도 않고 첫째는 스스로 다 먹어줬다.
거품을 다 씻어냈는지 알 수 없지만ㅋㅋㅋ나도 머리 감고 화장도 했으며
우리 아들들은 꼼꼼히 양치도 세수도 썬크림도 발라줬다.
첫째가 흙이 묻어 더러운 신발을 빨아주기로 해놓고 일주일째 안 빨아줬다고 시위했을 때 살짝 위기가 왔지만 화도 안 내고 등원시켰다.
보내고 나니 비타민 안 챙겨 먹인 게 좀 걸리지만
저녁에 먹이지 뭐 ㅋㅋ
지난주 생일이어서 이번 주에 택배가 미친 듯이 왔다.
신랑이 찍어 보내며 [잘 살았네]라고 해주는데 기분이 괜히 몽글몽글.
어제 급히 뛰어 출근하는 날 봤던 단골 카페 사장 언니가 커피 하나 쥐여 보낼걸 내내 마음이 쓰였다는 아침 인사에 뭉클.
그냥 눈에 보이는 옷 챙겨 입었는데 편하고 좋은 데다 물기만 말려서 머리 안쪽은 젖어있는 덕분에 걸으면서 요리조리 만지니 머리도 맘에 든다.
금요일이라 그런가
내 마음이 좋아서 그런가
그냥 꽤 산뜻한 하루 시작 ㅎ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 이 기운이 전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