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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공돌이 Nov 18. 2022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못 찾는 진짜 이유

일에 대한 세 가지 착각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죠?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데 저는 좋아하는 일이 없는 것 같아요."


아직 평생의 업을 찾지 못한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다. 이런 고민을 얘기하면 누구나 좋아하는 일이 있고 그걸 아직 찾지 못했을 뿐이니 더 열심히 찾으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돌아온다. 하지만 이런 답변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마 어떻게 찾는지 구체적인 지침이라도 있으면 그나마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십중팔구 구체적인 지침을 들어도 결국 좋아하는 일은 못 찾을 것이다. 왜냐하면 진짜 원인은 탐색 부족이 아니라 오해에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대표적으로 업을 선택하지 못하게 막는 오해들이다.


1. 업을 평생 해나가는 에너지가 열정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많이 읽힌 러브스토리 로미오와 줄리엣의 결말은 파멸로 끝난다. 우리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열정에 대해 기억하지만 왜 파멸로 갈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민해보지 않는다.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은 평생을 약속하는 일이다. 영어로는 흔히들 lifelong commitment 라 부른다. 그런 종류의 약속을 타오르는 열정만으로 지키려 하면 필연적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결말에 이르게 된다.

업도 마찬가지다. 업은 평생 스스로에 대해 약속하는 lifelong commitment다. 연애가 아니라 결혼 상대를 고르는 것과 비슷하다. 지금 당장의 흥분과 재미가 느껴진다고 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 확신하거나 지금 당장 흥분과 재미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생각하면 안 된다.

평생 할만한 일 중에 하나를 골라라. 고를 때는 힘 줄 필요도 없고 흥분되는 것 미친 듯이 재밌는 것 고를 필요 없다. 다만 내 가치관과 충돌하는 것만 확실히 제외해라.

일단 골랐으면 책임감을 가지고 해라. 보통 좋아하는 일이 없는 이유는 열정이 없어서가 아니라 책임감이 부족해서다. 책임감을 가지고 하다 보면 그 일에 대해 점점 많이 알게 되고 익숙해지고 그러면 흥미로워진다. 그 상태에서 책임감으로 더 해보면 내가 잘한다는 짜릿함이나 사명감이 생기고 신나는 순간들도 온다. 그 상태에서 책임감으로 더 하면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할 것이다. "저 사람은 열정이 있어서 부럽다."


2. 내가 선택한 업이 내 미래를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업을 고를 때 버스를 고르듯이 고른다. 내가 어느 버스를 탈 수 있는지 그리고 어느 버스를 고르면 어느 시간에 어디까지 가는지 열심히 계산한다. 그리고 그 버스를 타는 데 성공하면 무조건 정각에 종착지에 도착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업은 버스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오리보트를 고르는 것과 더 비슷하다. 생각보다 고만고만할 뿐 아니라 고르고 나서 그 오리보트가 어디까지 어느 속도로 갈지는 어느 보트를 골랐는지가 아니라 당신이 밟는 페달에 달려있다.

좋아하는 일을 모르겠고 업을 선택하기 힘들다면, 내가 단순히 업만 잘 선택하면 내 힘으로 이루지 않은 이득을 거둘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거나 잘 못 선택하면 손해가 갈 것이라 두려워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자.


3. 업의 의미가 사회적 지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업을 고르는 일이 세상 사람들을 다 한 줄로 세워놓고 내 위치를 올리는 일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업이라는 것은 랭킹을 올려가는 과정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나의 역할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 역할은 화려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돈을 많이 벌 수도 있고 적게 벌 수도 있다. 

하지만 역할과 사명이 있는 사람은 그 어떤 사람보다 행복하고 만족한다. 정말이다! 이 업을 선택하면 얼마나 높은 데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고민하지 말고 내가 이 사회에서 어떤 조각을, 어떤 역할을 맡으면 좋을지를 고민하자.




요약하면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

첫째, 업을 지속시키는 것은 흥분과 재미가 아닌 책임감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둘째, 업만 잘 고르면 나머지는 업이 나를 알아서 이끌어 나가 줄 것이라는 착각을 버리자. 셋째, 사회적 지위보다는 나의 역할을 찾는다는 관점에서 접근하자.

탐색과 결정의 시기에 있는 모두의 건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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