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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작가 Jan 24. 2024

공부해라!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잔소리

잔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잔소리는 '필요 이상으로 듣기 싫게 꾸짖거나 참견하는 말'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잔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죠. '잔소리'라는 말 자체가 듣기 싫은 말을 뜻하니까요.


한번 다 같이 생각해 볼까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잔소리했던 사람은 누구였나요?

그리고 가장 많이 들었던 잔소리는 무엇이었나요?


개인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아마도 1위는 부모님의 '공부해라'라는 잔소리일 겁니다. 이 부분에서 저는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저는 자라면서 부모님으로부터 '공부해라'라는 잔소리를 거의 듣지 않았지만, 아이들에게는 공부를 강조하거든요.


사실 저희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셔서 항상 바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공부하라는 엄마의 잔소리가 너무 싫다는 친구가 오히려 부러웠습니다. 만일 제가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들었다면, 조금 더 열심히 공부했을까요?


저는 요즘 아이들이 방학을 한 이후 24시간을 붙어서 지내고 있습니다. 생활계획표를 짜서 너무 흐트러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여러모로 쉽진 않네요. 아이들은 놀고 싶고, 저와 아내는 공부도 하면서 놀라고 잔소리합니다.


오늘은 '카페에서 공부하면 더 집중이 잘 될까?' 하여 방법을 바꾸어 보았어요. 집 근처 카페에 아이들과 함께 갔습니다. 향긋한 커피 향기, 따스한 채광, 음악 소리에 섞인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백색소음이 되어 아이들이 집중 모드로 열심히 공부해 주길 바랐지만, 결국 딴짓만 하는 1호와 빨리 집에 가자고 떼쓰는 2호입니다.


집에서 안 되는 공부는 카페에서도 안 된다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왔습니다. 중요한 것은 장소가 아니었어요. 그래도 오랜만에 예쁜 카페에서 힐링이 되는 시간을 보낸 것에 만족했습니다.


저는 내일도 아이들에게 잔소리할 겁니다.

"얘들아, 공부해라~!"


'공부해라'라는 잔소리는 필요 이상으로 자주 하는 말일 수도 있고, 듣기 싫은 말일 수도 있지만, 그 잔소리 속에는 분명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응원이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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