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기록원과 우리의 소중한 시간들

서울기록원

by 지영그래픽
서울기록원과 우리의 소중한 시간들

서울기록원, 시민기록, 추억, 오래된 상자, 시내버스 회수권, 감동적인 에세이



​택배 상자를 열었을 때, 저는 잊고 있던 시간의 조각들을 만났습니다.

제가 서울기록원에 제출했던 일상 이야기,

"오늘 우연히 오래된 상자를 열어보았다"가

소중한 기념품과 함께 돌아온 것입니다.

이 기념품들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제 기억이 공공의 역사로 인정받았다는 따뜻한 증거처럼 느껴집니다.


​서울기록원은 도시의 '기억'을 수집하고 보존하며 공유하는 곳입니다.

단순히 공문서를 모으는 것을 넘어, 시민들의 일상과 삶이 담긴 기록들, 즉 '시민기록'을

귀하게 여깁니다.

마치 이 오래된 신문지 형태의 '어느 도시의 탑승록'처럼, 과거의 버스 정류장, 택시, 지하철 1호선의 풍경과 설계도를 현재의 우리에게 생생하게 전달하죠.

​기록원은 잊혀 가는 개인의 추억이 도시의 역사라는 거대한 태피스트리를 짜는 실타래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쓴 버스 회수권 이야기가 서울의 교통사와 함께 전시된다는 것은, 평범했던 한 개인의 경험이 '서울 시민'이라는 집단의 정체성을 이루는 중요한 일부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제가 기록한 '오래된 상자' 속에는 빛바랜 중고생 시내버스 회수권이 있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버스비는 지금처럼 비싸지 않았고, 학생 할인을 받으면 몇백 원으로 하루를 오갈 수 있었다. 회수권에는 '시내버스 승차권 중고생'이라는 글씨와 함께 '200원, 240원'이라는 금액이 적혀 있었다."

​이 한 줄은 저를 과거의 순간으로 곧장 데려갑니다. 주머니 속의 꼬깃한 회수권 한 장이 곧 '자유'였던 시절.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명동으로, 동네 도서관으로 향하게 해 준 마법의 티켓이었습니다.


버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보며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설렘을 품었던 그 시절의 제가 고스란히 되살아납니다.
​작고 사소해 보이는 종이 조각이, 지금 보니 엄청난 무게와 감동을 담고 있습니다.

그것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잃어버렸던 저의 꿈, 기대, 그리고 순수했던 시절의 표정이었습니다.

​서울기록원은 이처럼 우리의 일상 속에서 잠자고 있던 '나의 역사'를 깨워주고, 도시의 기록 속에서 제가 설 자리를 마련해 준 셈입니다.

소중한 기억을 지켜줘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 기록이 또 다른 누군가의 추억을 불러내는 연결고리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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