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창하는 고독, 예고된 이별
[제14화] 고독의 중력에 갇힌 날들
팽창하는 고독, 예고된 이별
흩어진 별들의 동화
(어른들을 위한 우주 동화)
세상이 넓어질수록 역설적으로 별들의 세계는 좁아졌습니다. 밖으로 뻗어 나가던 시선은 이제
갈 곳을 잃고 자신을 향해 굽어 들었습니다.
큰 별은 작은 별을 향해 보낼 수 없는 빛들을
모아 자신의 가슴 깊은 곳에 가두었습니다.
그것은 타인에게 닿지 못한 사랑이 스스로를 짓누르는 '고독의 중력'이었습니다.
"혼자라는 건, 내 빛이 어디에도 반사되지 않고 어둠 속으로 영원히 사라지는 걸 지켜보는 일이구나."
한때는 서로를 비추며 두 배로 찬란했던 빛들이, 이제는 아무런 대답 없는 허공을 가로질러 흩어졌습니다.
큰 별은 홀로 남겨진 궤도 위에서 침묵을 견디며 깨달았습니다.
별이 아무리 거대하게 타올라도,
그 빛을 받아줄 눈동자가 없다면 그 별은
우주에서 가장 어두운 존재와 다름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우리의 삶에도 그런 날들이 찾아옵니다.
가장 화려한 성취를 이루고도 나눌 사람이 없어 쓸쓸한 순간, 내 마음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스스로 만든 우울의 중력 아래로 끝없이 가라앉는 날들.
고독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전하고 싶은 마음이 갈 곳을 잃고 내 안으로 쏟아져 내릴 때 시작됩니다.
"그래도 나는 꺼지지 않을 거야. 네가 나를 다시 찾아낼 때, 내가 가장 잘 보이는 곳에서 기다려야 하니까."
고독의 중력은 무거웠지만, 그것은 동시에 별을 버티게 하는 힘이기도 했습니다.
무너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별의 중심핵은 점점 더 단단하고 뜨거워졌습니다.
슬픔이 응축되어 다이아몬드보다 단단한 그리움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별은 고독의 바다 한가운데서 홀로 반짝이며, 보이지 않는 상대의 좌표를 끊임없이 되뇌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각자의 중력 안에 갇혀
서로를 만질 수 없지만,
이 사무치는 외로움조차 사실은
서로를 향해 강하게 이끌리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을 믿으면서 말이지요.
다음 이야기....,
"보이지 않을 만큼 멀어진 당신을 향해, 나는 생의 마지막 노래를 시작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