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속삭임
땅속에서 들려오는 지구의 낮은 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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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 땅속 깊은 곳에서는 끊임없이 미세한 떨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바로 미소지진(微小地震)입니다.
사진 속 규모 1.4 ~1.9, 최대 진도 I 에 불과한 이 작은 진동들은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느껴지지 않지만, 오직 정밀한 지진계에만 기록되는 지구의 은밀한 활동입니다.
땅의 거대한 암반들이 서로 밀고 당기며 에너지를 조용히 방출하는, 행성의 일상적인 '숨소리'와 같습니다.
하지만 이 작고 연속적인 떨림은 우리가 밟고 선 땅이 결코 영원히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진실을 상기시킵니다. 사진 속 진앙지들은 평온해 보이는 일상 너머, 지각 활동이 활발했던 기억을 품고 있습니다.
특히 경주는 2016년 규모 5.8의 강력한 지진을 겪었을 뿐 아니라,
신라 시대 779년에도 가옥이 무너지고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정도로 오랜 지진 역사를 가진 지역입니다. 또한, 상주에서는 2019년에
규모 3.9의 비교적 큰 지진이 기록되기도 했으며,
김천에서도 종종 규모 2 이상의 지진이 관측됩니다. 의성 역시 1935년에
규모 3.8 ~5.0으로 추정되는 역사 지진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미소지진들은 우리에게 삶의 유한함과 자연의 웅장함을 동시에 가르칩니다. 평온 속에 숨겨진 땅의 역사를 기억하며,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이 순간과 존재의 소중함을 되새겨보게 합니다.
매일 기록되는 이 작은 떨림이야말로, 거대한 자연의 질서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겸손한 위치를 깨닫게 해주는 지구의 낮은 속삭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