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깜짝이야. 산책하다 넘어질 뻔했다. 오늘 오후 12시 40분경, 정오의 희망곡에 내가 보낸 사연이 신디의 목소리로 읽혔다.
오늘의 사연 주제는 숫자 2였다. 오늘이 2월 2일이라서. 그 이야기를 듣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보냈다. 소개되길 기대하며 거금 100원짜리 긴 문자를 보낸 날도 있었고, 아부성 멘트를 날린 날도 있었다. 오늘은 아무 기대 없이 가볍게 보낸 거였다.
신디가 오십 살이면 지천명이다, 몇 년 후에 자신도 오십이 되지만 그 나이 돼도 아직 철이 안 들 거 같다 등등의 이야기를 했다. 당첨선물로 따쿠(따뜻한 아메리카노 쿠폰)를 받았다. 오늘은 무려 더블따쿠~크크.
생각해 보니 내가 정오의 희망곡에 처음 보낸 문자도 '50' 이었다. 작년 6월에 지천명이 몇 살이냐는 퀴즈가 나왔는데, 전날 밤에 들은 논어이야기에 50세라고 들은 게 기억나서 바로 답을 보냈다. 당첨돼서 피로해소음료 두 박스를 받았다.
50은 내게 행운의 숫자인가 보다. 올해 뭔가 좋은 일만 있을 것 같다. 연초에 계획한 열개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벌써 이루다니!
산책하면서 정오의 희망곡을 듣다 보면 디제이가 사연 주제를 정해준다. 나도 가끔 사연을 보낸다. 한 번도 소개된 적이 없다. 소개된 사연을 들어보면 짧은 시간에 어쩜 그리 재치 있는 글들을 적어 보내는지 감탄할 때가 많다. 내겐 브런치 작가 승인 보다도 어려운 정오의 희망곡 사연 소개되기에 도전한다. <2023 버킷리스트 열개 중 일곱 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