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중 가장 작은 그 기도
밥을 먹기 전, 아주 잠깐 눈을 감는다.
회사 구내식당 한쪽 구석, 소란스러운 소리들 사이에서.
누군가 볼까 봐 어색했던 적이 있었다. 이제는 그냥 한다.
오늘 하루 주신 것들에 감사하다는 말을, 마음속으로 짧게 건넨다.
그 기도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이제는 안다.
세상 속에서 신앙을 지키는 일은 대단한 결심이 아닐 수도 있다.
밥 한 끼 앞에서 잠깐 멈추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다.
점심시간의 짧은 기도는 오후를 조금 다르게 만든다.
서두르지 않게, 짜증을 조금 덜 내게, 옆 사람을 한 번 더 보게.
하루 중 가장 작은 그 기도가, 사실은 가장 진짜 기도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