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호 림 Aug 10. 2023

쓰는 게 다가 아니다? 홍보가 필요해!

콘텐츠로 PR하는 주니어 이야기 #세 번째 과제

홍보를 홍보하기

블로그 담당자가 된 초반에는 콘텐츠 생산에 집중했어요. 미디어가 되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내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에요.

주 1회 콘텐츠를 발행하는 모습 라잌 콘텐츠 공장 @unsplash

글은 쌓이고 있는데, 글이 대중에게 닿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이터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주마다 구글 애널리틱스로 방문자 수, 페이지뷰 수, 노출 수, 클릭률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잔잔하던 데이터 곡선이 확 튀어 오르더라고요. 유입 경로를 확인해 보니, kakao라는 단어가 보였습니다. 카카오 채널을 운영하는 팀에서 블로그 콘텐츠를 소재로 메시지를 발송했던 거였어요.


그때 알았습니다. 콘텐츠 범람의 시대에서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만큼 중요한 것은 존재를 알리는 것임을요. 아무런 홍보를 하지 않는 것은 집에만 있으면서 연인이 생기길 바라는 것과 같은 것 아닐까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진행한 크고 작은 확산 액션을 소개할게요. 

프로젝트 이름은 ‘대문 만들기!’ 하나씩 실행할 때마다, 팀원들이 ‘대문이 하나 더 생겼네요!’라고 코멘트를 남겨줬어요. 아, 조금은 눈물겨울 수 있습니다. 가진 무기 없는 자의 고독한 발악 느낌이 들기도 하거든요.

문이 열리네요 ~ 블로그로 들어오죠 ~ @unsplash


1. 내 이야기, 팀 이야기는 내부에 퍼지도록

: 내부 직원 대상 공약 이벤트

매 가을이면 전 직원이 함께 소풍을 갑니다. 조직 문화 콘텐츠를 그간 많이 썼는데요, 가을 소풍은 말할 거리가 가장 많은 행사였어요. 소풍 전 조별 활동부터, 드레스코드, 조별 미션, 자유시간까지 삼삼오오 모인 직원들이 만든 추억거리가 다 기록하고 싶은 소재였죠. 그래서! 블로그 콘텐츠를 쓰는 동안 신이 났어요. 애정을 가지고 쓴 글인 만큼, 내부 직원들에게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삭막한 근무 시간 속 이 글을 통해 지난날의 즐거움을 다시 한번 느꼈으면 했고요.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좋아요 공약 이벤트를 했습니다. 가을 소풍 블로그 콘텐츠가 좋아요 100을 넘길 경우, 응모한 사람 중 추첨을 통해 20명에게 스타벅스 쿠폰을 주기로 했죠. 약 일주일 동안 진행되었는데요. 비록 좋아요는 77개에 그쳤지만, 의미 있던 이벤트였고 결과였어요. 적어도 77명이 콘텐츠의 한 문장이라도 읽었을 테니까요. 덕분에 주간 성과 목표 수치도 꽤 올라갔습니다.


2. 대문의 주인인 동료를 찾아라

: 유관 부서와 협업

비록 우리 팀은 가진 돈과 홍보 채널이 없지만 두 가지를 가진 팀이 회사 내 있었어요. 우리가 가진 것을 주고 두 가지를 빌려 쓰면 될 것이었죠. 우리는 ‘콘텐츠’, ‘읽을거리’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어요. A팀은 브런치, 카카오비즈니스 계정과 인스타그램, 소비자 대상 뉴스레터를, B팀은 카카오톡 비즈니스 채널과 입점 브랜드 대상 뉴스레터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모두 구독자, 팔로워에게 알릴만한 콘텐츠가 필요한 채널과 지면이었죠. 서로의 니즈가 잘 맞아떨어진 덕분에 상생하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매체와 사용자 성격에 맞는 콘텐츠를 골라 정기적으로 브런치에 미러링 하고, 카카오뷰와 인스타그램에 홍보하고 있어요. 동료들의 도움 덕분에 영토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매체별 성격과 그에 맞는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는 추후 자세하게 다뤄볼게요.)


3.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 유혹하기

: 앱 내 콘텐츠 노출

우리 블로그가 토스피드가 ‘돈’ 이야기를 다루듯이 누구나 궁금한 이야기를 다루는가? 아니요.

그럼, 블로그 이야기가 가장 잘 먹힐 사람들은 누구이며 어디에 있을까? 했을 때 떠오른 건 앱 사용자였습니다. 적어도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생판 남보다 우리 서비스와 플랫폼의 제품이 궁금할 확률이 높으니까요.

감사하게도 앱 첫 번째 화면 내 광고 구좌 하나를 배정받았습니다. 광고 상품 판매 전 테스트를 위해서 블로그 콘텐츠를 배너에 걸어, 홍보하게 되었어요. 외에도 커뮤니티 페이지 중간중간 블로그 콘텐츠를 카드로 노출했어요. 그 결과는! 앱 외의 홍보보다 앱 내에서의 홍보가 잘됨에 매번 감탄하고 있답니다.


4. 인기 있는 매체에 소개하기

: 뉴스레터 유가 광고

팀장님이 ‘우리도 돈 써보자!’ 하셨어요. 두근거렸죠. 자린고비 시대 탈출인가! 그런데 막상 돈을 쓰려고 하니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더군요. 블로그를 소개할지, 블로그의 콘텐츠를 소개할지, 블로그의 콘텐츠는 돈을 써서 홍보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등등 말이죠. 그때 생각난 것이 콘텐츠의 ‘소재’를 홍보하자였어요. 

당시 우리 플랫폼은 트렌드 리포트를 발간했는데요. 트렌드 리포트를 블로그에 요약한 뒤 누구나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트렌드 리포트를 홍보하면서 ‘다운은 블로그에서!’를 덧붙이자, 생각이 들었습니다.

‘트렌드 리포트’라는 소재와 잘 맞는 뉴스레터를 리스트업 했어요. 홍보 가능 시점, 예산, 매체 규모 등을 고려해서 트렌디한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는 뉴스레터에 블로그 콘텐츠와 우리가 매년 트렌드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뉴스레터 발행일, 블로그 신규 방문자는 약 35% 증가했어요. 평균 주 1일 조회수도 최고치를 찍었고요.


카카오톡 채널, SNS, 앱 배너 등의 홍보가 운영성을 가진다면, 뉴스레터 홍보는 프로젝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에게 잔잔하던, 일상적인 홍보 업무에 가슴 두근거리던 기대 만점의 이벤트였어요. 어떻게 블로그를 알려야 뉴스레터에서 홍보 글을 실어줄까? 어떤 소재여야 뉴스레터 구독자가 클릭할까? 수만 가지의 물음표, 크리에이티브한 전략과 맥락이 필요한 일이었어요. 그 지점이 늘 새로움을 찾고 기획하고자 움직이는 저와 잘 맞았습니다. 뉴스레터 홍보가 진행되던 시기에는요, ‘나 쫌 머리 좋은데?’ 작은 성과에 심히 우쭐거리는 ‘주니어’였답니다.


다음 화 예고편 : 낯설었던 구글 애널리틱스와의 첫 만남.
이젠 데이터를 보고 글을 씁니다.

<콘텐츠로 PR하는 주니어 이야기>
프롤로그 : 내 직무는 블로그 키우기
1화 : 블로그 오리지널 시리즈를 발굴하라 - 오리지널 시리즈 콘텐츠 기획하기
2화 : 기획은 내가 할게, 글은 누가 쓸래? - 필진 발굴하기
매거진의 이전글 기획은 내가 할게, 글은 누가 쓸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