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함과 이해

사람 사는 것

by 푸른검정색

나는 구워 먹는 고기를 굉장히 사랑한다. 고기와 쌈장 마늘 그리고 밥 한술

그야말로 나에게 행복을 주는 행위이다. 언제나 고기는 사랑이고 흰쌀밥은 연애 같다고나 할까?

저번주 친구와 함께 고깃집에서 밥을 먹고 간단하게 술 한잔을 비웠을 때였다.

"준아 너는 왜 고기 먹을 때 고기 말고 밥을 먹냐?" 20년 지기 친구의 물음이었다.

여태껏 셀 수도 없는 시간을 지내며 같이 먹은 고기만 하여도 우리는 이미 가축 학살자 소리를 들을 정도로 먹은 사이였는데 갑자기 날아온 질문이었다.

"나는 원래 당연히 고기랑 밥이라 같이 먹는데. 왜?"

"아니 그냥 같이 고기 먹을 때마다 나는 당연히 네 밥을 시켜주고 있고, 네가 당연히 밥을 먹을 거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어서."

지금에서야 돌아보면 내가 당연함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지. 그때는 그저 단순히 오고 가는 대화였을 뿐이다.


오늘에서야 지난 대화를 돌이켜보니, 당연함은 언제나 우리 삶 속에 존재하고 있다. 그 누구에게나 당연함은 존재하고, 당연함의 기준 또한 제각각이다. 하지만 그런 서로가 다른 기준에 토대를 가지고 삶을 있어나가며, 관계를 지속하려 한다면 오래되고 긴 관계는 유지하기 힘들어질 것이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나만의 당연함을 기준으로 잡고, 삶 속에서 관계를 유지하고 살아가는 것일까?


이해라는 생각 덕분이지 않을까 싶다.

이해는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 '깨달아 앎. 또는 잘 알아서 받아들임.' 그리고 '남의 사정을 잘 헤아려 너그러이 받아들임.'라고 사전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해라는 단어 하나로 우리는 서로 다른 기준의 당연함을 가지고 관계 속에서 같이 어우러져 새로운 색, 향, 맛, 모습으로 지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물론 이해는 내 기준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너무나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살아온 우리 인생에서 이해라는 단어가 빠질 수 없다. 하지만 그 이해라는 단어가 간혹 부정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회사 생활에서 상사의 부당한 지시를 받고 일을 할 경우 '그래 내가 그냥 이해하자 원래 저런 사람이 지나. 내가 밑에 사람이니 당연한 거야.', 혹은 연인과의 관계에서 '아니 애는 왜 이래? 하... 그래 내가 더 사랑하니 이해하자.' 등 현재를 살아가는 이 중에서 이해를 부정적으로 사용하는 이가 적지 않게 보인다.


글을 읽고 있는 이는 혹시 나의 당연함을 이해바라기 원하는가? 아니면 다른 이에 당연함을 이해하고 살고 있는가? 둘 중 어느 쪽도 나는 좋은 판단과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당연함과 이해사이에는 배려가 존재해야 한다. 나의 당연함이 상대방에게는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상대방이 날 이해해 주는 것이 얼마나 큰 배려 속에서 나오는 행동인지 알고 이해를 해주는 상대방에게 당신도 배려해야 된다.


나는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어 글을 쓰며 다시 한번 내 마음속에 새기고 다짐한다.

당연함과 이해 사이 배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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