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포기와 수긍
요즘 내 생활을 간단하게 말해주고 글을 시작할까 한다.
나는 한 카페에 매니저로 낮에는 일을 하며, 밤에는 오후 9시부터~2시까지 쿠팡 물류 상하차 일을 하고 다시 오전에 카페로 출근을 한다. 그 시간 속에서 내 반려견인 몽이도 산책을 해주고, 데이트도 하고, 취미로 기타를 연습하고 있다. 나에게 일주일은 찰나의 순간들처럼 지나가는 주가 많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는 주도 나름 틈틈이 가지고 생활을 한다.
이런 생활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괴롭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저 열심히 살아가고, 그저 내 하루가 알차게 마감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바쁘게 살아가는 중이다.
하지만 요즘 내 삶이 점점 많이 지쳐가고 있다. 아니 정확히는 힘들어지고 있다. 물론 나는 결혼을 하지도 않았고, 책임져야 되는 자식도 없으며, 그저 내 삶을 충분히 즐기고 잘 살아가면 된다. 그럼에도 나는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사랑하고 열심히 즐기기 위해 지내고 있는데. 요즘은 너무 삶이 힘들다.
내 장점, 강점을 말하라고 한다면, 나는 빠른 포기와 빠른 수긍이다. 평소에 의견다툼을 싫어하며, 서로가 얼굴 붉히는 일들을 굉장히 싫어한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느꼈을 때 불편한 자리, 대화를 나는 회피하는 겨냥이 있었다. 그런 나에게 하나의 깨달음을 준 한마디가 있었다. 우리 작은 이모의 한마디 '00아 내가 지금까지 왜 머리 안 빠지고, 아이넷 키우면서 잘 버티고 산 줄 알아? 나는 빠른 포기와 빠른 수긍으로 버텼어.'라는 한마디였다. 생각해 보니 그랬다 나는 내가 불편해하는 모든 상황을 회피하기 일 수였고, 그런 상황들이 마치 하나의 퍼즐처럼 맞춰져 나중에는 뭉크의 절규 같은 그림으로 날 짓눌러왔었다.
이모의 말 한마디를 듣고 나는 근 4년간 회피하기보다는 남들이 내 의견을 들어주지 않거나, 날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 날 힘들게 하는 모든 것들을 포기했고, 그 상황에 수긍하며 지내왔다.
빠른 포기와 수긍의 정신을 처음으로 이행했을 때는 굉장히 홀 가분 했다. 어차피 내가 힘써도 이루어지지 않을 일들에 내 작디작은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을 수 있어 굉장히 효율적이라 생각했고, 나는 남은 에너지를 다른 곳에 더 쓸 수 있어 일적으로 굉장히 높은 성과도 내었다. (학원에서 일할 때)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나에게는 입버릇처럼 생긴 말이 있다. '알아서 하게 내버려두어', '너 하고 싶은데로 해' '그럴 수 있지'였다. 어차피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사건들을 내가 처리하지 않고 뒤에서 그저 그들이 가자는 방향으로만 움직여 1인분만 할 수 있다면 현대사회에서 나쁘지 않은 일처리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들 알아봐 주었다.
사랑하는 연인들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사랑하는 이가 이성친구 문제로 날 힘들게 하면 나는 언제나 쉽게 포기하고 그의 선택에 맡기었다. 친구 관계 또 한 마찬가지다. 나와 맞지 않아 내가 힘들다면 그저 나는 그 친구를 보지 않을 수 있게 관계의 포기를 선언하였다.
이렇게 살아오던 나날들이 나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들이었고, 회피하는 나의 예전 버릇보다 훨씬 나은 결과를 보여줄 때가 많았기에 나는 빠른 포기와 수긍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나에게 나 스스로가 많이 지쳐가는 중이다. 빠른 포기와 수긍은 내 생각을 펼칠 수 없게 만들 뿐만 아니라 나의 감정까지도 포기하게 돼버리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였다.
새로운 시작의 매장에서 매니저에 역할은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경험이 없는 오너의 방향성에 수많은 실패보다 성공의 길로 길잡이 역할을 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럴 의지가 이제는 사라졌다. 빠른 포기와 수긍이라는 생각은 이미 내 몸의 너무 익숙해져 바른말이나, 경험을 제대로 말할 수 없게 되었다.
사랑하는 이에게도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들에 대해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저 내가 포기하고 수긍하며 살면 괜찮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이 요즘은 날 힘들게 한다.
아니 정확히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조차 내 감정을 포기하고 수긍하며 만나야 하는 게 제일 힘들어진 이유인 거 같다.
빠른 포기는 언제나 열려있는 기대를 저버리게 하고, 빠른 수긍은 내 감정을 감추게 하였다.
요즘 내 삶이 지치는 이유이다.
혹시나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묻고 싶다.
어떠한 삶아 옳은가를 묻기보다 당신은 빠른 포기와 수긍은 어떻게 생각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