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청소년들이 일을 하지 않는 이유’라는 제목을 지으면서 ‘청소년이 일을 하지 않는 게 당연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부모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24세까지)은 언젠가는 쉼터에서 독립하기 위해서 재정적인 자립을 이뤄야 한다.
하지만 이제껏 내 나이 언지리된 청소년 쉼터생 중에서 일을 하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처음에는 그런 모습을 보이는 형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곧 있으면 나이가 꽉 차서 쉼터에 있을 수 없게 되는 사람들이 대체 왜 일을 하지 않는 걸까.
나는 부끄럽게도 청소년 쉼터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지만, 청소년 쉼터에서 어릴 적부터 있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내가 일을 하기 시작하자 형들도 따라서 일을 시작했기에 더더욱이 그러했다.
그러던 중 형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왜 형들이 일을 하기 싫어했는지 알 수 있었다.
쉼터생들은 일을 안 하던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나 일을 많이 해서 정신적으로 방전된 것이었다.
청소년 근로자라고 부당한 대우를 받고, 기댈 곳 하나 없이 소년 가장으로 돈을 버는 행위 자체가 너무나 괴로웠던 거다.
내가 일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청소년 쉼터에서는 나이가 찬 청소년은 일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 비스므리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그리고 그때쯤 몇몇 형들이 쉼터를 떠났다.
혹시나 이런 분위기에 숨 막혀 좀 더 자유로운 쉼터를 찾아간 것은 아니었을까.
내가 이런 부분을 미리 포착했었다면 훨씬 나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