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nt my life to be filled with joy, learning, and the beauty of growth. Each day, I strive to show up as the best version of myself, embracing the present and cherishing the little moments. Life is too short for worries, sadness, or complaints. I choose to enjoy this precious journey, making the most of every moment, and honoring the gift of now.”
"How are you? Rosy?"
아침 출근길,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동료가 묻는다.
"Couldn't be better! I am living my best life."
진심이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50, 내 두 번째 인생의 서사가 열렸다. 온전히 내가 선택한 내 인생이다.
내가 50 이후의 삶을 굳이 두 번째 인생이라 명명하는 건,
앞으로의 삶에서는 첫 번째 인생에서 하지 못했던 것들을 도전하고,
실수했던 것들을 되풀이하지 않고, 매 순간을 그리고 나 자신을 더 소중하게 대하고 싶어서다.
내 첫 번째 인생은 다시 하라면 할 수 없을 만큼 바쁘고 힘들었다. 나를 들여다보고 보듬어줄 여유가 없었다. 영화의 빨리 돌려보기를 하듯, 내 인생 첫 번째 챕터는 두 배속이었다. 하지만 그런 시간들 속에서 난 좀 더 성숙해졌고, 쓸모 있어줬고, 견고해줬고, 소소한 삶의 감사함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정신적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 있었다.
50, 나의 두 번째 인생은 나에 집중하며 내 삶의 의미를 찾는 여정이다. 50 이전의 인생은 가족과 사회의 기대와 잣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금은 내려놓을 건 내려놓고 무시할 건 무시할 수 있는 용기와 배짱이 생겼다. 배우자, 아이들, 시댁에 "No"가 가능해졌다. 감사하게도 나이 50이 되니 전엔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던 소소한 것들에 소중함, 감사함, 행복감을 느끼게 되었다. 더불어 인생에 대한 충만함과 여유가 찾아왔다. 무엇보다 나 자신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돌봐 줄 여유가 생겼다.
전에는 몰랐던 나를 배워가는 중이다.
나를 알아가는 여정이 즐겁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하다.
전에는 무심했던 나의 얼굴과 몸에 애정 어린 시선과 관심을 주고, 내가 원하는 것에 귀 기울여주는 중이다. 가족들과 다른 이들을 위해 장을 보고 요리하던 내가, 나를 위해 장을 보고 나를 위한 요리를 한다. 나를 위해 꽃을 사고 나만을 위한 외식을 한다.
새로운 나를 발견할 때마다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하고 내심 놀란다.
‘내가 이렇게 나에게 무심했구나!’ 하는 생각에 나 자신에 연민을 느끼기도 한다.
좀 더 일찍 알아봐 주고 보듬어주고 했어야 했는데. 남들에게는 너그러우면서 정작 나 자신에 대해서는 인색했다. 하지만 괜찮다. 아직 늦지 않았다. 이제 막 인생의 본 게임에 들어섰으니, 앞으로 잘하면 된다.
"전에 당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몰랐어. 얼마 전 우연히 15년 전쯤 찍은 사진을 보는데, 당신 모습이 참 신기하고 낯설었어, 우리 와이프가 이렇게 생긴 사람이었구나! 사진 속 당신이 참 곱더라고. 이젠 당신을 자세히 보며 기억해 두려고. 매일매일!"
얼마 전 새삼스레 배우자가 말했다. 25년을 함께했지만, 그나 나나 세상에, 일에, 육아에 치여 서로가 서로에게 무심했다. 그 또한 50이 되니 배우자의 소소한 것을 가까이 들여다볼 여유가 생긴 것이다. 난 풀꽃인가 보다. 나태주 시인의 시처럼 "자세히 보아야 예쁜."
요즘 나는 나를 소중하게 대하고, 매 순간을 감사하며, 매일을 축제처럼 지내려 노력 중이다. 그런 일련의 과정이 즐겁고 설렌다. 내가 나를 격하게 칭찬도 하고 응원도 보낸다. 어려서 부끄럽던 굵은 허벅지가 이제는 내 체력의 기본이 되어주니, 튼튼한 허벅지가 고맙고 사랑스럽다. 남들과 다른 나만의 매력을 발견하고 찬사를 보내게 된다. 내가 아니면 누가 나를 이렇게 응원해 주랴?
50, 인생에 한계를 짓고 점점 쇠퇴해 가는 이들!
정점에 다다른 듯,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듯 내리막길만 걷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
대부분의 그들은 세상이 정한 50이라는 이미지에 갇혀, 더 이상의 도전이나 성장을 꿈꾸지 않는다.
"이 나이에 뭘 더해?" "이 정도 했으면 되었지?" "해봐야 별거 없어" "이젠 좀 편하게 살래"라고 말하며 늙음을 버틴다.
50, 인생을 더 풍요롭게, 자신의 삶을 브랜딩 하며 사는 이들!
그들은 그동안 뿌린 것들을 잘 중간 수확하며, 인생의 숨을 고르며, 인생 2막을 준비한다.
그들은 인생을 목표로 보지 않고 과정으로 보며 매일매일 성장하는데 의미를 둔다.
그들은 남들과 비교하지 않으며, 자신의 길을 만들어간다.
"아직도 배우고 싶은 게 많아" “난 할 수 있어” "난 꿈이 있어" "난 아직 젊어"라고 말하며 자신의 가치를 창조해 간다.
50, 두 번째 인생에서는 인생의 가치관이나 목표가 좀 달라져야 한다. 인생에 대한 열정과 꿈은 갖되, 자신에게 좀 더 친절하고 너그럽고 여유로워져야 한다. 남들의 시선에 얽매이기보다 나 자신에 집중할 시기다. 무엇보다 20대 때 하지 못했던 것들, 혹은 30 대 40대에 포기했던 꿈들을 찾아 다시 할 수 있는 나이다.
50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다.
자신의 상황과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선택해야 하는 시기다.
모든 걸 잘하려기보다, 스스로 감당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기쁘게 할 수 있는 것들에 매달릴 시기다. 인생에 있어 부피보다는 밀도를, 양보다는 질을 저울질해야 할 시기다. 관계 맺기에 효율성보다는 친밀한 관계에서의 우정의 밀도를 높여, 밀도 있는 관계를 통한 삶의 풍요로움, 만족, 기쁨을 추구할 때다.
과거에는 50 이후가 그저 늙음에 들어서는 나이였다면, 지금의 50은 젊어도 너무 젊다. 인생을 통해 여러모로 가장 지혜로워지고 단단해지는 시기이다. 하물며 여러 연구에서도 밝혀졌듯이 우리의 뇌는 50까지 오며 가장 유능하고 쓸모 있어진다. 어디 그뿐인가? 시간, 경제, 체력 면에서 20대가 부럽지 않다. 맘먹기 따라 인생의 두 번째 서막을 멋지게 올릴 수 있다.
각자의 두 번째 인생을 제대로 즐겨보기 위해 몇 가지 지침을 세우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난 나의 멋진 두 번째 인생을 위해 나만의 지침들을 세웠다.
몸과 마음의 체력 키우기: 규칙적인 유산소와 근력운동으로 몸의 근력을 키우고, 감사하는 마음과 셀프케어로 마음의 체력을 키우려 한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는 건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모든 걸 리셋시켜 주는 힘이 있다. 감사로 시작하고 감사로 마무리하려는 습관을 들이는 중이다.
내적 /외적 아름다움과 성장에 힘쓰기: 내외적인 성장과 아름다움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려 한다. 난 내적인 아름다움과 외적인 아름다움을 다 추구하고 싶다. 그럴 때 나 스스로의 만족감과 자존감이 상승한다. 꾸준히 책 읽기, 글쓰기, 명상하기를 통해 단단한 내면과 삶의 방향성을 잃지 않고, 부지런하고 지속적인 노력으로 나이에 맞는 외적인 아름다움도 가져가고 싶다.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배우자와 두 아이, 가족, 친구들과의 관계에 진심을 다하되 건강한 거리를 두려 한다. 개인적으로 Law of attraction을 믿는다. 친절하고 긍정적이고 선한 이들과의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편으로 지속적인 건강한 관계를 위해,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몸과 마음의 적당한 물리적 거리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내려놓기를 실천하기: 모든 고통은 집착에서 시작된다. 살면서 느끼는 고통은 고통이 우릴 붙잡고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고통을 붙잡고 살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유한한 인생, 눈감는 날 고통을 잡고 사느라 허비한 시간들에 후회하고 싶지 않다. 우리 삶은 되돌이표가 없으니 말이다. 인생은 내 뜻대로 혹은 노력한다고 이뤄지는 게 아니며, 불공평하다는 걸 받아들이려 한다. 그냥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 행복하면 된다. 내려놓을 건 내려놓고 무시할 건 무시하며 나에게 집중하며 살려 한다. “It is what it is!”
가슴 설레는 일 찾아 하기: 열정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꾸준히 하고 싶다. 꾸준히 나를 성장시켜 줄, 내가 좋아하는 취미, 공부, 봉사, 혹은 일을 갖으려 한다. 그리고 좋은 책과 여행을 통해 다양한 세상과 사물에 대한 관점과 통찰력을 배우고, 삶에 대한 열정과 방향을 잘 가져가고 싶다. 양질의 다양한 인풋이 있어야 내 삶에 좋은 아웃풋이 생길 거라는 믿음이 있다.
50, 두 번째 내 인생!
내 맘대로 실컷 살고 싶다.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도전하고,
더 많이 아파하고,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성장하고 나누고 싶다.
유한한 인생, 우린 순간순간 선택할 힘과 의지가 있다.
웃을지 울지,
감사할지 불만으로 채울지,
사랑할지 미워할지,
나에 집중할지 남눈치를 보며 살지,
행복할지 걱정할지,
두 번째 인생을 살지, 늙음을 버틸지,
모든 건 온전히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