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가키야 미우의 소설을 또 읽다.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

by 글싸남

작년까지는 읽은 책 중에서 소설의 비율이 거의 50%였는데,

올해는 각종 책 모임 등의 여파로 인하여 소설 비율이 꽤 떨어져서 2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바꿔서 말하자면 읽어야 할 책들이 꽤 쌓이면서 좋아하는 소설을 읽을 시간이 부족했다.


덕분에 좋아하던 작가의 소설 외에 새로운 작가의 소설을 접할 틈이 별로 없기는 했는데, 그 와중에도 '가키야 미우'라는 작가의 책을 벌써 4권이다 읽게 되었다.

다시 찾아보니 딱 한 달 동안 4권을 접했다. 그만큼 인상적이었다.


이번에 접한 소설은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이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970311


얼마 전에 읽었던 <당신의 살을 빼드립니다>라는 책 때문에 안 볼 수가 없었다.


그 소설에는 주인공 '오바 고마리'가 등장하고, 이번 소설에는 그의 언니 '오바 도마리'가 등장한다.


어떻게 보면 내용은 비슷하다.


<당신의 정리를 도와드립니다>라는 베스트셀러를 내고 다양한 방송에서 활약하는 오바 도마리의 개인 컨설팅이라고나 할까?


전작 소설에서의 '오바 고마리'(동생)는 방송에 등장하지 않아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는데, 이번의 '오바 도마리'(언니)는 많은 사람이 알아본다는 점이 차이라고나 할까?


집도 인간 관계도 모두 엉망인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 주는 신개념 상담 소설이라는 점도 거의 비슷하다.


두 소설의 번역가는 '이소담'씨로 동일하다.

그래서인지 역자 후기가 더 눈에 잘 들어왔다.


"저자 가키야 미우는 아직 우리나라 독자에게 생소한 작가다... 경력은 12년, 길다면 길지만 1959년생인 점을 생각하면 비교적 늦은 나이에 작가 인생을 시작한 셈이다. 시스템 엔지니어로 20년 가까이 일하다가 신인상을 받았다니, 이공계 머리도 뛰어난데 이렇게 글솜씨까지 뛰어나다니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다."


"참고로 이 책과 연관된 작품이 있다. 오바 도마리와 가사대행 회사를 함께 운영했다는 여동생 고마리가 다이어트 전문가로 나오는 <당신의 살을 빼드립니다>이다. 정리와 다이어트, 그리고 마음 정리. 요즘 사람들의 화두 중의 화두가 아닐까. 연관작도 우리나라에 소개된다면 좋겠지만, 우선은 이 작품의 주인공 오바 도마리 선생님의 따뜻한 시선이 여러 사람을 위로해 주기를 바란다. 내 마음이 움직인 것처럼."



뭔가 이상하다.

실제로 찾아보면 <당신의 살을 빼드립니다>가 먼저 나온 소설로 보이는데, 실제로 국내에서는 더 늦게 출간되었다.

국내 출간은 언니 2017년, 동생 2019년 (이제 나도 헷갈리기 시작한다.)


아마도 이 책을 먼저 번역하고, 가키야 미우가 국내에서 인기를 좀 끌면서 먼저 나온 소설이 뒤늦게 번역된 것이 아닐까? 같은 번역가에 의해서...


내가 번역가라면 꽤 의미 있는 작업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국내에 번역된 가키야 미우의 소설이 10권 정도 되는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틈날 때마다 그의 작품을 접하게 될 것 같다.


아쉽게도 소설추리신인상을 받은 <회오리 소녀>는 국내에 출간되지 않은 것 같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를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