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물”)

우물

by Jrlee

우물


땅을 깊게 파다 보면

땀에 흠뻑 젖어 지칠 때도 있고

해가 질 때쯤에는

기운이 다 빠져서 곡괭이를 내팽개치고

집으로 간 적은 수도 없이 많다.


이곳이 나의 우물일까? 무덤일까?

흙먼지가 뒤덮인 나의 모습에는

아직도 웃음기가 남아있다.


자식은 어머니를 찾지 않는다.

이 구덩이에서 물이 샘솟는다면

지나온 끈기는 잊혀서 죽음을 맞이할 테니까


그러니 지금의 짧은 고민은

구태여 갈증만 더하니

그저 이 곡괭이를 쥐고

땅을 계속 두들길 거야


모든 어머니들이 그랬듯이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에세이(“이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