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우물
땅을 깊게 파다 보면
땀에 흠뻑 젖어 지칠 때도 있고
해가 질 때쯤에는
기운이 다 빠져서 곡괭이를 내팽개치고
집으로 간 적은 수도 없이 많다.
이곳이 나의 우물일까? 무덤일까?
흙먼지가 뒤덮인 나의 모습에는
아직도 웃음기가 남아있다.
자식은 어머니를 찾지 않는다.
이 구덩이에서 물이 샘솟는다면
지나온 끈기는 잊혀서 죽음을 맞이할 테니까
그러니 지금의 짧은 고민은
구태여 갈증만 더하니
그저 이 곡괭이를 쥐고
땅을 계속 두들길 거야
모든 어머니들이 그랬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