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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대영 Jan 11. 2024

자기가 빛나야 하는 사람 vs 남을 빛낼 수 있는 사람

광고대행사의 리더_3

"참 재수 없는 사람이었지"


나의 30대를 요약하자면 동료가 술자리에서 한 말로 갈음할 수 있다. 

조정래는 알아도 필립코틀러는 몰랐던 내가, 대기업 마케팅실에서 남들보다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열심히 하는 것뿐이었다. 거기에 더해 나를 돋보이게 하고 떠벌리며 자랑하는 것도 병행했다. 


재수도 총량이 있다면 그때 다 썼기 때문일까?

마흔이 넘어가면서 이제 나를 빛내는 것이 부질없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내가 빛나기보다 남을 빛내는 일이 훨씬 값진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금 일찍 이런 사실을 알았으면 어땠을까? 




회사에는 나의 삼십 대가 보이는 친구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있다.

자기가 빛나야 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고, 남을 빛낼 수 있는 사람도 있다. 

물론 나에겐 둘 다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다. 

자기가 빛나야 하는 사람은 실력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자기가 빛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으며 더 빛나고 싶어 한다. 

남을 빛 낼 수 있는 사람은 실력 있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런 사람이야 말로 광고대행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다. 

남들을 돕고 나를 낮추기에 빛나 보이지 않지만 그 사람 하나로 많은 사람이 빛날 수 있다. 




자기가 빛나야 하는 사람도 필요한 사람이다. 

그리고 리더가 아니라면 어느 정도 자신을 빛나보이게 할 필요도 있다. 

하지만 긴 안목으로 보자면 자신만 빛나는 사람은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빛이 바래는 때가 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남을 빛낼 수 있는 사람은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다. 

남을 빛낼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 빛나지 않아도 계속 인정받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을 계속 빛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사람을 리더라 부른다. 




남을 빛낼 수 있는 사람이 광고대행사의 리더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광고대행사는 그 어느 업 보다 인정 욕구가 강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 

창의적인 사람들의 공통점은 창의성이 인정받을 때 더 빛난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장점을 알고 스스로 빛나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떤 사람은 내재되어 있는 빛을 발산하지 못하기도 한다. 


광고대행사의 리더가 자신을 빛내기 위해 그들을 도구로 사용하면 그들 스스로 빛나게 만들 수 없다. 

광고대행사의 리더는 자신이 빛나기보다 그들이 빛을 낼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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