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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니애 Dec 08. 2023

'결국 애 하나 더 낳은' 선녀의 노래

날개옷을 돌려달라

그만낳자 그랬는데

미적미적 거부하다

아이쿠야 셋낳았네


낳아보니 내새낄세

안이쁜곳 하나없네

똥만싸도 어화둥둥

열이나도 업고자니


막둥이의 B형독감

결국에는 내게왔네

지키는이 나뿐이라

갈데없어 내게왔네


시중드니 좋았던가

수발드니 만만했나

독감마저 날얕보고

내몸안에 모시라네


사지육신 쑤셔오고

어디한곳 편치않네

자고싶고 쉬고프나

딸린애만 셋이라네


이놈학원 저놈숙제

그놈하원 이놈간식

설거지는 쌓여가고

빨래개기 밀려있고


벗어던진 옷더미들

먹다버린 쓰레기들

여기저기 구르는데

치우는이 하나없네


쉬는남편 도움될까

기대해도 소용없소

자기눈엔 안보이나

말안하면 모른다네


어머님이 주신아들

아플때도 눈치보네

조강지처 아픈데도

수발들줄 모른다네


살펴줄이 하나없어

물한잔도 내가뜨네

어머님이 시키니까

꿀물한잔 겨우주네


날개옷이 그립다네

엄마품이 그립다네

애셋낳은 엄마지만

엄마손이 필요하네


시중드는 사람없어

독감녀석 심심하군

만만한이 못찾았나

나혼자로 끝이나네


남은식구 옮을세라

방에갇혀 멀리하니

살그리워 부벼댈이

이미걸린 막둥일세


독감선물 한놈인데

밉지않고 이쁘다네

아비를 닮았는데

신통방통 안밉다네


다둥맘은 바빠야지

아플새가 어디있나

자고나면 털어내자

약뭉치로 버텨보네


내일부터 주말인데

삼시세끼 어떡할꼬

기댈데는 서방이라

이꽉물고 얼러보네



금요일은 글요일인데 긴 글을 쓸 수 없어 이렇게나마 귀한 독자님들과의 약속을 지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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