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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제웅 Mar 26. 2022

행복의 유효기간? 그래 알겠어.

3개월만 꾹 참아볼게

 돈 돈 참 지겨운 이야기이다. 비교하기 좋은 숫자를 매개로 표현했기 때문일까. 자극적이기 때문이겠지. 

10년 전에도 이렇게 돈 얘기들로 사회가 가득했을까. 난 그때 고등학생이었기 때문에 세상 물정은 1도 몰랐다.

어른 중 누군가 대답해줬으면 좋겠다. 그땐 아니었다고. 돈이 아닌 다른 것에 가치를 두고 사는 사람들이 지금 보다 훨씬 많았다고 얘기해줬으면.


 금요일이 되어 로또를 한 장 샀다. 매주 사는 건 아니지만 가끔 떠오를 때 한 장씩 산다. 하루아침에 20억이란 돈이 내 통장에 생긴다면 내 기분은 어떨까. 모두가 한 번씩 상상했지 않을까. 다음 이야기도 매번 들었을지 모른다. 


 하버드대 길버트 교수의 이야기이다. 행복에는 유효기간이 있다. 3개월만 유효하고 이후에는 작용하지 않는다. 영원한 행복을 주는 '한 방'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루아침에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가방 등을 얻더라도 그 유효기간은 3개월뿐이라는 것이다. 


그래 좋다. 3개월은 유지된다 이거지?


 행복의 정도가 늘 3개월 전으로 돌아오는 것이라면, 이걸로 무한 루프를 만들 수 있겠다. 이번 봄 3개월만 꾸준히 행복하면 다가올 여름 3개월도 행복하지 않을까? 난 3개월 전 봄 내내 행복했으니까. 9월 가을도 마찬가지일 테고 12월 겨울도 마찬가지지 않을까.


 꾹 참고 3개월만 행복하면 되겠다. 1년 내내 행복하기? 간단하네. 당장 오늘 난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고 있다. 퇴근 후 샤워와 더불어 아이스티를 마신다. 0 칼로리면 더 좋다. 브런치에서 눈에 띄는 글을 읽는다. 라이킷? 잘 모르지만 '좋아요' 개념인 것 같다. 하나 딸깍 눌러본다. 내 글에도 잘 눌러주셔서 감사하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와는 다른 느낌이다. 인스타그램을 해본 적 없지만, 브런치는 적어도 요란한 정서는 아닌 듯싶다. 편안하다. 


 행복과 관련된 뇌과학적 해석, 통계적 해석, 심리학적 해석 등이 있다. 작은 이론을 덧붙이고 싶다. 3개월 무한루프 행복. 행복에 갇히기. 검증된 바는 없다. 지금부터 자신에게 임상실험 돌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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