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어 마이 데이지 Feb 16. 2021

너 잘 산다더라.

언니가 점을 보고 왔다. 자기보다 내가 더 잘 산다 했단다.

instagram @largeraji





나의 언니는 어릴 적부터 똑 부러져서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못 하는 게 없었다.


엄친딸 소리를 들어도 무색할 정도로 화려한 스펙을 가진 데다 효녀인 언니는 부모님의 가업을 물려받아 즐겁게 잘 살고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와 정 반대로 나의 인생은 순탄치 못했다.


나의 힘든 시간이 가족들을 힘들고 불안하게 만들었고 나는 그런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우울증을 겪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렇게 그냥 사라져 버리고 싶었다.


우울증을 겪는 나를 위해 부모님께선 ‘잘 살고 있다. 잘 해왔다.’ 자주 말씀해주셨지만, 죄송하게도 그다지 힘이 되지는 못 하였다.


내일은 없다는 듯 살고 있는 나에게 어느 날, 언니의 무심한 듯 진심 같은 말 한마디가 나에게 희망을 주었다. 오늘을 살고 내일을 기대할 희망....










“점쟁이가 그러는데 너 잘 산대.”





작가의 이전글 밥만 잘 챙겨 먹어도 잘 살고 있는 겁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