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기 전에는 나의 물건이 있었다. 애착이 가는 물건, 나를 위한 물건. 그리고 그 물건들은 내 아이가 원하는 것과 별 다를 바 없었다.
최신 전자 기기, 자전거, 피규어 같은 나만을 위한 물건 같은 것들. 그런데 이젠 나의 물건은 가족을 위한 것들이 많다. 쥬서기, 오븐, 믹서기 같이 가족들을 위한 물건.
나도 내 아이처럼 자전거를 가지고 싶다 생각했다. 그런데 바구니가 있는 자전거가 (가족들을 위해 장 보기 위함) 엄마들이 타는 자전거인 게 당연한 것처럼 느껴졌다.
이제는 잘 모르겠다. 내가 원하는 내 자전거는 무엇일까. 나를 잊고 사는 것 같아 쓸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