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어 마이 데이지 Dec 18. 2021

똥강아지와 런던이 외 3편



2021년 12월 18일 토요일




<똥강아지와 런던이>


런던이는 평소에 6시에 일어난다. 아무 일정이 없는 날은 알람을 꺼 두고 8시 정도에 일어난다.


오늘은 겨울방학 시작이라 알람 없이 8시까지 재울 생각이었다. 그런데 런던이가 일어날 시간인 6시가 지났는데도 일어나지  않으니 우리 집 똥강아지 (첼시, 7살 여자 푸들)가 궁금했나 보다. 첼시는 런던이의 머리맡에 앉아 런던이의 얼굴을 빤히 내려다보며 일어나기를 기다렸다.


빤히 보는 시선이 따가웠는지 잠시 후 런던이가 잠에서 깼다. 런던이가 짜증 날 법도 한데 자기를 내려다보는 얼굴이 귀여웠는지 짜증 내지 않았다. 다행이다. 오히려 이런 식으로 깨워줄 때가 행복하단다.


이 이야기만 보면 둘이 죽고 못 사는 것 같지만. 그건 아니다. 둘의 관계는 언제나 런던이의 일방적인 짝사랑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런던이가 늦잠 자는 날은 좀 다르다.


나도 무슨 이유로 런던이가 일어나기를 기다리는지 모르겠다. 일어나도 같이 노는 일이 없는데 말이다.


, 어쨌든 나는 둘이 언제나 이렇게 사이가 좋았으면 한다.






우리에게 온 선물



귀여운 우리 아가들 엄마가 많이 사랑해.





<되찾고 싶었던 엉뚱함>


요즘 아무 생각 없이 그림을 그린다.

그림에 어떤 의미도 담지 않고 이야기도 담지 않았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고 헛소리를 해도 상관 없어 가볍다. 그림으로 성공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사라져서 그런 것 같다.


그래. 적당히 살자.

머리  감았다고 모자로 가라앉히는 런던이 처럼.


머리를 감거라




<나무가 좋은 아이>



 집에만 있으면 모두 게으른 하루를 보낼 것 같아서 점심 식사 후 동네 숲으로 산책을 갔다. 날이 적당히 쌀쌀했다. 걸으면 조금 더울 정도로 적당한 날씨였다.


온 식구가 산책을 나온 지 오랜만이었다. 주말이면 무슨 이유가 꼭 하나씩 생겨 다들 바빴다.


동네 숲은 꽤 크고 정돈되지 않은 매력이 있다. 그래서 그런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숲에는 울창한 나무가 많다. 런던이는 달리 이 숲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가지 많고 적당한 크기의 나무가 많아서 좋아한다.


가지가 많고 적당한 크기의 나무는 런던이가 올라가기 알맞다. 학교 근처에 있는 굵고 커다란 나무들도 좋아하지만 숲 속에 있는 나무는 그 나름의 매력이 또 있다.


학교 근처에 있는 굵고 커다란 나무


런던이는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며 느끼는 희열을 좋아한다. 그리고 나무마다 다르게 나있는 가지를 순서대로 잡고 딛어 올라가는 과정을 좋아한다. 문제해결을 하는  성취감을 느끼는  같다.


동네 숲 나무


이런 경험을 통해서 문제해결 능력과 마음의 힘을 키우기를 바란다.




<무서운  시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서점이 하나 있다. 그리고 그곳을 런던이가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역사나 오늘도 산책을 마치고 들렀다.


아마존보다 비싸지만 동네 서점만의 매력이 있다



나는 방학 동안 읽을 책이, 런던이는  코믹북이 목적이었다.


코믹북을 고르는 건 쉽고 빠르다. 재미있어 보이면 그걸로 된거다. 그런데 소설책은 다르다. 재미있어 보이지만 글밥이 좀 많거나 내용이 어려울 것 같으면 고민을 좀 해야 하기때문이다. 이 책 저 책 들추어보며 고민을 하더니 무서운 책이 읽고 싶다 했다. 요즘 조금 용감해졌다고 한번 읽어보고 싶었나보다.


그래서 한참을 찾았지만 무서운 귀신 이야기는 찾지 못하고 미스테리 소설책 시리즈를 찾았다. 나열되어 있는 게 요즘 인기 많은 책 같아 보였다. 아이는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으로 보이는 걸 골랐다.


책갈피도 잊지 않고 챙긴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런던이는 책갈피도 잊지 않는다.

런던이에게는 책을 사면서 책갈피를 고르는 건 또다른 즐거움인 것 같다.


책도 있으니 겨울방학을 즐겁고 재미나게 지내보자꾸나.

작가의 이전글 존버의 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