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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어 마이 데이지 Dec 20. 2021

신년 계획 외 2편


2021년 12월 19일 일요일




<신년 계획>



지금 영국 뉴스에는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2주간 락다운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있다.


필요하다는 건 알지만 우리도 먹고 살아야 하니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그래도 지금처럼 아무리 사는 게 힘들어도 새해는 어김없이 찾아오니까… 새해 계획도 세우기는 해야지.


그래서 세워보았다.


2021년 끝자락부터 시작할 나의 새로운 계획.



계획을 거창하게 세울 건 없었다.

그냥 딱 한발짝 만큼만 성장하면 그걸로 충분할 정도로 성실히 잘 살고 있으니까.


그건 그렇고

“소식은 지킬 수 있을랑가 모르것네?”






<용돈 쓰러 고고>



런던이는 집안 일을 하고 용돈을 번다.

기본적으로 매일 아침 침대 정리, 첼시 밥 주기, 상 차리기, 식사 후 그릇 정리하기 같이 간단한 일들을 한다. 기본적인 일들을 모두 한 후에 첼시 산책, 엄마 커피 내리기 같은 일을 하면 용돈을 조금 더 받을 수 있다.


그렇게 받은 용돈으로 친구들과 방과후 간식도 사 먹고 필요한 학용품도 사기도 한다.


이번 달 용돈은 며칠 전에 받았다. 우리 집에는 용돈 규칙이 하나 있다. 용돈은 받고 일주일이 지난 후에 쓰기!!


일주일동안 아마존 구경 실컷 해도 좋고 유튜브 언박싱 영상 봐도 좋다. 그러는 동안 무엇을 살지 고민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자기가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가 있다. 그래서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그리고 오늘, 락다운이 되기 전에 사야 할 것 같아 런던 시내에 있는 Forbidden Planet 에 갔다.


얼마나 유명한지는 모르지만 주말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Marvel 영화를 좋아해서 마블 캐릭터 피규어들이 진열되어 있는 곳을 빼먹지 않고 간다.


대체로 £40 안으로 살 수 있다. 작은 건 £20 정도에도 살 수 있다. 오늘은 스파이더맨과 헐크 중에 고민을 많이 했다. 나에게 물어봐도 나는 둘 다 별로라서 별 도움이 안된다.



신중하게 고민 중



고민 끝에 헐크를 선택했다. 스파이더맨은 이미 두개 있어서 다른 캐릭터가 필요했나보다.



꽤 커서 그런가 비쌌다



그리고 이곳 지하에는 코믹북이 많다.


원래 소호에 있는 Gosh! Comics 에서  ‘Dead Endia’ 라는 코믹북을 사려 했는데 날도 춥고 힘들어서 이곳에서 사기로 했다.



1편
2편



1편을 구매 한 날 다 읽고 바로 2편을 사고싶다 했었다. 런던이 몰래 사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려 했지만 타이밍을 놓쳐 못 샀다. 그래서 그냥 오늘 사게 뒀다.



런던이는 그렇게 만족스러운 쇼핑을 마치고 이번에는 엄빠 차례가 왔다.





<마음에 드는 카페>



Forbidden Planet 근처에는 MONMOUTH 커피가 있다. 관광객과 현지인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커피가 특별하게 맛있는 건 아니다. 바리스타 실력이 뛰어난 곳도 아니다. 그런데 인기가 많다.


가끔 가곤 했는데 오늘은 쉬는 날이라 근처에 새로 생긴 Watch House 라는 카페에 갔다.


이 카페가 Seven Dials 에 생긴지는 얼마 안된다. 저번 달에 공사를 하고 있었으니까, 아무래도 이번 달에 오픈 한 것 같다.



예쁘단 소리가 절로 나는 곳이었다



사실 첫번째 락다운 때 이곳 커피 원두를 구독해서 마셔봤는데 맛이 없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그때는 집에서 모카포트로 만들어 마신거라 바리스타가 내리면 다를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갖고 갔다.




달랐다!!


맛있었다. 우유 거품도 부드러웠고 따뜻함과 미지근함 사이의 우유라 목넘김이 좋았다.


MONMOUTH 손님을 빼앗아 갈 수도 있어 보였다. MONMOUTH 에 비해 자리도 많았고 화장실도 넓었다. 바리스타의 실력도 좋았다. 갈만한 곳을 찾았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런던이는 이곳에서 편하게 코믹북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단다.



짧은 시간에 많이도 읽었다



오늘이 올해 마지막 외출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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