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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어 마이 데이지 Feb 17. 2021

나는 너를 용서할 필요가 없다

용서하지 않는 게 나를 위한 일이다.


Instagram @largeraji




동화책에서 보면 자길 죽이려던 원수까지 용서해주는 공주들이 있다. 어여쁜 님들은 착해서 용서해야 하는 거니까. 그런 공주들만 보고 자라서 그런가 용서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나는 공주도 아닌데….

그런데 막상 나에게 잘못한 사람이 보니 내가  굳이  사람을 용서해야 할까 었다.

그래서 용서하지 않았다.

용서고 뭐고 그냥 아무것도 하지를 않았다. 그렇다고 복수를  것도 아니다. 그냥  일을 무시하면서 살았다.

어릴  아이들이 이상적인 친구 관계를 배울  매번 나오는 레퍼토리 있지 않은가.

잘못한 아이가 “미안해.” 하면 다른 아이가 사과하는 아이에게 의무적으로 “괜찮아.” 하고 말하게 시키는 그런 레퍼토리. 너무 어처구니없지 않은가. 나는  괜찮은데 “사과하는 친구가 무안하니까 괜찮다고 말해줘야지.”라고 말하는 제삼자.  상황도  삼자도 너무 어이없다.

그래서 나도 하도 어이가 없어서  사람에게 괜찮다고 하지 않았다. 그랬더니  마음은 괜찮아졌다. 용서하지 않았을 뿐인데 이제는  이상 분노에 차서 지옥불에 살지 않는다.

사람이 사람을 용서를 하지 않았다는  잔인한 복수극 찍겠다는  아니다. 그냥 원래 그랬듯이 잘못은 괜찮은 일이 되지 않는 거고 나는 괜찮아지는 일이 되는 거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용서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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