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를 연료 삼아 달렸다
오늘은 가족들의 걱정과 충고로
우울한 하루를 보냈다.
아침까진 괜찮았는데,
기대했던 가족에게 지지받지 못한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상처가 되었고
그 감정은 깊은 우울로 이어졌다.
‘다시 우울하다.’
나는 절망했고,
‘난 왜 이 모양이지.’
스스로를 자책했다.
‘이제 어떻게 할 건데?’
나는 나를 몰아붙였다.
침대 속에 웅크린 채
오늘 하루는 그냥 그렇게 지나갈 예정이었다.
그러다 문득,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나아가라"
위기 속에서도 굴복하지 않던 그 대사.
내 안에서 뭔가 타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명장면을 찾아보며
그 불꽃에 장작을 던지듯 더 자극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결국,
방 안을 나올 수 있는 연료가 생겼다.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헤드셋을 끼고, 러닝가방을 차고
나는 무작정 밖으로 나갔다.
내 안엔 분노가 가득했다.
‘도대체 내가 왜 이런 감정을 느껴야 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지?’
그 감정을 안고
웅장한 애니메이션 브금과 함께
한강으로 향했다.
노래는 내 감정을 고조시켰고
나는 한강 뷰를 바라보며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는 동안,
내 몸에 붙어있던 짐들이 하나씩 떨어져 나갔다.
가벼웠고, 개운했다.
오리와 새를 바라보며
“내가 살아있구나”를 느꼈다.
오랜만에 뛰는 런닝이라
금방 지칠 줄 알았다.
그런데, 분노와 브금이 함께한 오늘은
세상 끝까지도 뛸 수 있을 것 같았다.
30분쯤 달리고 집에 돌아왔을 때,
나는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눈빛이 살아 있었고,
나는 다시 살고 싶어졌다.
나는 오늘,
분노를 연료 삼아
우울을 밀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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