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나, 무기력증을 앓다

나는 이제야 나의 무너짐을 인정하게 되었다

by 밍밍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던 나,

이제는 그 무너짐조차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몸에 기운이 없다.


그나마 아메리카노 한 잔,
그리고 정신과에서 받은 아침 약 4알을 먹어야
간신히 몸을 움직일 수 있다.


일할 힘도 없다.
오히려 '일'이라는 단어만 떠올라도
다리에 힘이 풀리고,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든다.


이런 일이 갑자기 생긴 건 아니다.


나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워커홀릭이었다.
내 몸과 마음이 지치고 있다는 걸…
나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2023년 하반기부터,
내 몸은 점점 이상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자도 자도 졸렸고,
내가 맡은 일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몸에 힘이 빠졌다.


결국 2024년 1월, 나는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하지만 그 후로도 나는
끊임없이 일을 구했다.


'멈추면 안 된다'는 조급함이
나를 계속 몰아붙였다.


일을 시작할 땐 설레었다.
그런데 막상 출근이 시작되면,
이유 모를 무기력증이 나를 덮쳤다.


출근길이 두려웠고,
출근하면 ‘집에 가야만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 자신이
두려웠고, 미웠고, 부끄러웠다.


그래서 나는 이 일, 저 일 전전하며
거짓말로 일을 그만두기 일쑤였다.


사실 내가 가장 힘들었던 건,
일을 못하는 게 아니었다.


무너져버린 내 자신을 마주하는 일이었다.


나는 내가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나에게 ‘일’은 유일하게 나를 증명해주는 수단이었기에.


나는 나에게
단 한 순간의 휴식도 허락하지 않았다.


집에 있으면서도
계속해서 일을 도전하고,
또 반복적으로 그만두고…
좌절하고, 무너졌다.


그만둘 때마다 절망감이 덮쳤고,
도전하면 할수록
나는 점점 이불 속에만 머물렀다.


그저, 가만히 있고 싶었다.
이불 속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해야만 한다는 의지도,
즐거움도, 슬픔도,
화도, 기쁨도…


그리고 살아야 할 이유조차도
어디에도 없었다.


그렇게 나는
내 생에 처음으로 ‘무기력증’을
스스로 인정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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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돌보는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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