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지워지지 않는 추억으로 남는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

by 영화파파 은파파

사랑은 지워지지 않는 추억으로 남는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다룬 영화 중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이다. 필자도 이에 동의하며 이번 포스팅을 작성한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은 사랑을 기억과 추억에 연결하여 그로 인해 파생되는 감정을 표현한다. 그 과정에서 사랑과 관련된 모든 감정들이 드러난다. 설렘, 행복, 아픔, 상처, 체념, 아련함과 애잔 등 사랑에서 비롯되는 여러 감정들을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영화 전체적으로 고전적인 감동을 선사하고 서사를 통한 감흥도 훌륭하다. 또한, 영화 '이터널 선샤인'은 '사랑을 지울 수 있는가?'에 대해 질문한다. 누구나 사랑을 하면 행복한 기억과 아픈 상처가 공존한다. 여기서 영화는 후자에 집중하는 듯하면서 선자인 행복한 기억을 함께 다룬다. 그 감정적인 균형이 영화의 뿌리가 된다. 그리고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서 필자가 생각하는 중요한 인물은 3명이다. 한 명은 감독인 '미셀 공드리', 그리고 2명의 주연 배우 '짐 캐리'와 '케이트 윈슬렛'이다. 먼저 '미셀 공드리' 감독은 영상을 대하는 태도가 독창적이면서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있다. 그의 특성이 이번 영화에 적절하게 녹아들며 영화의 매력을 높인다. 그리고 코미디 연기로 대표되는 배우 '짐 캐리'는 본인이 얼마나 감정적인 연기와 설득에 능한 배우인지를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통해 증명한다. 끝으로 배우 '케이트 윈슬렛'은 '짐 캐리'와 함께 깊은 서사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인물로써 활약하며 통통 튀는 매력을 선보인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서사의 감정과 두 배우의 연기, 그리고 '미셀 공드리' 감독의 연출을 통해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살펴본다.


common (86).jpeg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는 특별한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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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바로 보통의 소재를 담았지만 색다르게 풀어가는 '서사'

1. 서사

사랑했던 상대에 대한 기억을 지울 수 있다면?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단순한 '사랑' 영화로 치부하기는 어렵다. 사랑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감정들을 다채롭게 다루며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다. 사랑하는 사람과 연인이 되어 관계를 발전해 나갈 때, 우리는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기억과 힘들고 상처가 되는 기억이 구분되어 쌓여간다. 상대를 더욱 알게 될수록 생기는 실망과 서운함,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대립과 갈등, 그 끝에는 이별이 떠오른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은 "그 끝에 다다랐을 때, 상대에 대한 기억을 지울 수 있다면?"이란 질문을 던진다. 영화 내의 '조엘'과 '클레멘타인'을 통해 선택과 그 결과를 보여주며 사랑이란 큰 뿌리와 가지처럼 파생된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한편으로는 단순하고 단조롭게 비칠 수 있는 서사지만, '미셀 공드리' 감독은 이야기를 그의 연출을 통해 비틀며 관객들이 서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필자는 영화를 본 후 처연하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한 사랑의 양가적 여운을 경험한다. '사랑은 지워지지 않는 추억으로 남는다'란 한 줄 평이 떠올랐다. 몸에 새긴 문신이 쉽게 지울 수 없는 것처럼, 사랑이란 자연적인 감정은 인위적으로 삭제할 수 없음을 진하게 경험하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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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인 연기에도 능한 배우 '짐 캐리'와 서사에 자연스레 녹아든 배우 '케이트 윈슬렛'
common (72).jpeg 두 배우의 조합은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서 최고의 매력이다

2. 연기

두 배우의 섬세한 감정적 열연이 돋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코미디에 능하다고 생각하는 배우 '짐 캐리'는 사실 정극에도 탁월한 배우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서 그는 사랑이 피어나고 만개했다가 시들고 지는 감정의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그의 코미디 연기는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의 다른 모습으로 오롯이 '조엘'의 감정에 집중한다. 웃음기를 뺀 그의 얼굴은 왠지 모를 아픔과 처연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전반부에 등장하는 '클레멘타인'과 연애 초반은 풋풋하고 설렘이 가득한 모습이다. 이 모습 역시 관객들을 향한 설득력을 지녔지만, 필자가 느끼기에 이번 영화에서 배우 '짐 캐리'의 강점은 후반부에 두드러진다. 연인과 대립하며 발생하는 갈등, 그리고 이어지는 감정적인 폭발과 함께 상실감, 상처와 아련함, 처연함 등이 그의 연기를 통해 전해진다. 함께 하는 배우 '케이트 윈슬렛'은 '클레멘타인'을 통해 상대역으로써 탁월한 연기를 선보인다. 사랑스러운 외모와 함께 사랑에 빠진 한 여성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린다. 이는 극의 다채로움과 매력을 더한다. 그녀의 연기는 영화를 보는 재미를 전하고 연인 간의 풋풋하고 설렘을 전하는 최적의 표현으로 보인다. 두 배우의 열연이 함께 맞물려 영화의 감정적 시너지 효과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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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셀 공드리'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
common (87).jpeg 고전적인 듯, 트렌디한 듯 교묘한 지점에 있는 '미셀 공드리'의 연출

3. 연출

'미셀 공드리' 감독 특유의 색채가 묻은 감각적인 연출

'미셀 공드리' 감독은 특이한 이력을 지닌 감독이다.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시작한 그는 이번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서도 공간적인 감각을 최대한 활용한다. 덧붙이자면 아날로그적인 공간 감각이라고 할까. 타임 슬립과 기억에 관해 다루고 있지만, 공상과학적인 연출은 배제하고 최대한 아날로그적인 표현과 공간적인 감각을 선보인다. 이는 사랑을 향한 존중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랑이란 공상적인 것이 아니라 그저 사람의 기본적이고 귀한 감정이며 그것은 인위적으로 지울 수가 없음을 영화를 통해 주장한다. 또한, 두 인물의 관계와 감정에 따라 화면의 질감을 다르게 가져가는 느낌을 받았다. '조엘'과 '클레멘타인'의 감정에 따라 화면의 조도나 명암 등으로 구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번 영화의 전반적인 배경이 겨울인 것도 인상적이다. 인간의 가장 뜨거운 감정을 다루며 그를 받치는 배경은 차갑고 추운 겨울로 선정한 것은 대조적으로 사랑의 감정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다. 겨울에 소복이 쌓인 눈을 보면 차가워도 만지고 싶은 우리의 마음처럼 사랑 또한 끝에는 차가운 처연함이 자리할 것을 알지만 우리는 그 감정을 피할 수 없는 것처럼 영화 '이터널 선샤인'은 사랑을 아련하고도 뜨겁게 다루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 평점 : 5.0 (완벽)

* 한 줄 평 : 사랑은 지워지지 않는 추억으로 남는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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