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영화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이 연출, 각본, 주연까지 맡은 작품이다. 그가 주체인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가장 큰 힘은 인간의 정서를 유쾌하게 풀어낸다는 부분에 있다. 영화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한결같이 유쾌하다. 유쾌함에 비례하여 영화의 대사도 엄청나다. 그 많은 양의 대사에는 '로베르토 베니니' 식의 유머가 내포되어 있다. 그의 이탈리아식 유머가 우리와 맞지 않을 수 있지만, 그것은 문화의 차이일 뿐이다. 그의 유머와 영화의 유쾌함을 통해 우리는 아름다운 휴머니즘과 사랑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필자는 영화의 제목과 '귀도'의 삶이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느꼈다. '귀도'의 모습으로 그가 삶을 대하는 시선과 함께 사랑에 대한 관념이 엿보이며, 한편으로는 '로베르토 베니니'가 바라는 '이상적인 삶의 모습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유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으며,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 균형을 적절하게 맞추고 있다.
연출, 각본, 연기까지 영화의 중심이자 뿌리인 '로베르토 베니니'
그는 감독, 주연, 각본까지 맡으며 말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그가 맡은 '귀도'라는 인물은 언제나 유쾌하다. 시종일관 그의 모습은 유쾌하고, 순수하며 때로는 엉뚱한 면모까지 보인다. 이 영화는 크게 두 시퀀스로 구분하며 볼 수 있다. 전반부는 '귀도'가 '도라'와 사랑으로 이어지는 과정, 그리고 결실에 대한 것이며 후반부는 그 결실인 '조슈아'와 함께 '홀로코스트'로 인해 겪게 되는 수용소의 삶을 극복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모든 과정에서 '귀도'는 뚜렷하게 캐릭터를 유쾌함으로 밀고 나간다. 그의 일관된 캐릭터가 영화의 중심이 되고 더 나아가 뿌리가 된다. 영화의 배경이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39년의 이탈리아인 점을 감안한다면 그가 세워가는 캐릭터와 영화의 분위기는 의외다. 영화라는 매체에 장점이랄까.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낼 수 있는 매체는 영화뿐이지 않을까 싶다. 감독이자 희극인인 '로베르토 베니니'가 영화에 접근하는 방식인 걸까? 역사적인 아픔과 고통을 '귀도'라는 캐릭터와 그의 아들인 '조슈아', 사랑하는 부인 '도라', 그리고 그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동화적으로 풀어낸다. 필자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 표현의 방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본다. '진중한 주제를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내더라도 영화 전체가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구나'라고 말이다.
'인생은 아름다워'의 이유, 그의 삶은 사랑을 통해 움직인다
'귀도'는 '도라'에게 첫눈에 반한 뒤 그녀에게 돌진한다. 그녀는 약혼남이 있지만, '귀도'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그런 그가 그녀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이유는 단지 '사랑'과 '순수한 내면'이다. 또한, 그녀와 맺는 사랑의 결실 '조슈아'에 대한 감정도 사랑이다. '귀도'는 사랑으로 인해 인생에 아름다움을 경험한 것일까? 그가 삶을 대하는 태도와 제목을 연관 지어 생각하면 영화가 한층 더 깊어진다. 영화 중반부부터 펼쳐지는 수용소의 모습에서도 '귀도'의 긍정적이고 유쾌한 성향은 일관적으로 이어진다. 그 또한 내면에 사랑이 넘쳐서였을까? 제2차 세계대전이란 배경을 가지고 이렇게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영화가 탄생했다는 것은 중심인물인 '귀도'의 설정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영화 전체적인 분위기와 톤을 아우르고 서사의 전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조슈아'와 '귀도'가 함께 한 수용소의 상황 속에서 '귀도'가 '조슈아'를 안심시키기 위해 한 거짓말은 아들에 대한 순수한 사랑에서 비롯된 위대하고 유쾌한 거짓말이다. 필자는 '사랑'이란 감정이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 가장 큰 축이라고 생각한다.
제2차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를 영화에 녹여낸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이다. '귀도'는 유대계 이탈리아인으로 후에 이탈리아가 독일군에게 점령되면서 아들 '조슈아'와 함께 수용소에 수감된다.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배경에서 홀로코스트를 녹여낸다. 하지만, 영화 자체가 워낙 유쾌하고 영화의 소재에 비해 가벼운 톤으로 전개된다. 자칫 잘못하면 영화가 전체적으로 가벼운 느낌을 줄 수 있고, 관객들에게도 혼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로베르토 베니니'는 영리하게 해결한다. 배경과 소재를 영화에 녹여내는 방식으로, 영화의 주제를 부각시키는 효과가 발생하도록 연출한다. 캐릭터의 설정, 일관된 유쾌함과 유머, 그리고 이와 함께 버무릴 수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구성한다. 얼핏 보면 역사의 아픔이 느껴지지 않는, 감동적이면서 동화 같은 한 남자와 그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영화를 깊이 파헤치면 전쟁으로 인한 역사의 아픔과 인종차별로 인한 상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영화 역사상 중요하고 훌륭한 작품으로 손꼽히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