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션 임파서블2'
1편이 첨보 장르에 충실한 작품이라면 2편은 '오우삼' 감독을 만나면서 홍콩식 액션의 느낌이 가미된다. 첩보 장르에 집중한 1편에 어떤 발전을 더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을 듯하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이 '톰 크루즈'와 함께 시리즈로써 성공 가능성을 보였기에 2편에 대한 기대는 매우 컸다. 또한, 첩보 장르와 액션의 밸런스를 균형 있게 맞추려는 '오우삼' 감독의 의도가 엿보인다. 영화 곳곳에서 홍콩식의 멋스러운 액션들을 경험한다. 때문에 관객들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얻는다. 액션뿐만 아니라 영화 전체적으로도 '오우삼' 감독의 색채가 묻어있다. 이는 '톰 크루즈'가 '미션 임파서블'의 2편을 '오우삼' 감독이 맡아주길 원했다는 일화가 전해지며, '오우삼' 감독이 영화의 전체적인 톤을 두고 고민할 때 그에게 '오우삼' 감독의 스타일로 영화를 만들어달라며 부탁했다고 한다. 그만큼 '오우삼' 감독의 성향과 개성이 강하게 부여된 영화가 '미션 임파서블2'라고 말할 수 있겠다. 첩보와 액션을 두고 그 균형을 저울질한 영화 '미션 임파서블2'를 살펴본다.
전작과 차이를 두고 싶었을까? '오우삼' 감독을 '톰 크루즈'가 직접 추천했다고 한다. 할리우드 안에서 '오우삼' 감독은 시각적인 효과를 잘 드러내기로 유명하다. 아마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 2'를 멋지게 찍고 싶은 욕심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액션 장면들은 굉장히 멋지고, 시각적으로 훌륭하다. 또한, '톰 크루즈'도 시각적인 효과를 의식한 듯 매 장면마다 표정, 행동 등 보이는 모습에 집중을 한 느낌이다. 특히, '이단 헌트'의 액션이 전작 '미션 임파서블'과 차이를 가진다. 1편의 '이단 헌트'는 액션보다 첩보 장르에 어울리는 캐릭터라면, 2편의 '이단 헌트'는 우아하고 멋스러운 액션을 선보이며 영화의 전체적인 톤을 유지한다. 아마 '오우삼' 감독의 연출 의도를 파악하고, 영화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가 가진 결과로 보인다. 또한, 영화에 대한 애정과 도전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화려한 '이단 헌트'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추가로 영화 오프닝에 나오는 암벽등반 장면은 '톰 크루즈' 본인이 직접 촬영을 고집했다고 한다. 그가 액션을 대하는 태도, 영화에 임하는 자세는 언제나 그랬듯 진심으로 영화에 담긴다. 그 진심은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전해진다. 이런 진심이 영화를 통해, 캐릭터를 통해, 액션을 통해서 화면 밖으로 전해진다는 것은 배우의 놀라운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오우삼' 감독의 영향이 크게 미친 듯하다. 중화풍의 무술이 첨가된 액션과 총기 액션, 차량 액션 등이 시종일관 시각적인 향연을 펼친다. 그 결과 영화의 액션들은 전체적으로 화려하다. 그 화려한 액션 속에 첩보 장르의 요소를 한 방울 첨가한 듯한 영화가 '미션 임파서블2'다. 개인적으로 액션 부분은 시선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여지가 있다. 첩보 장르에 서스펜스를 기대한다면 1편보다 약한 느낌으로 실망할 수도 있는 반면에 액션을 기대한다면 화려한 홍콩식의 액션과 멋스러운 시각 효과로 만족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필자에게 비현실적으로 비치는 부분은 무술이 첨가된 접근전 액션의 모습인데, 필자에게는 멋지게 비쳤다. 전작과 차이라면 단연 액션일 텐데, 차별화의 성공으로 보인다. 다만, 과하게 느껴질 수 있는 몇몇 장면들은 영화의 설득력을 감소시키기도 한다. 액션 방식의 다양성으로 영화의 피로와 지루함을 덜어내려고 하지만 비슷한 느낌의 액션들은 몇몇 사람들에게 불만족을 안길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영화 '미션 임파서블2'는 액션에 대한 확실한 강점이 있고 그 스타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밀고 나가는 영화다.
전작과 큰 차별화로 고유의 특색을 확립하지 못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전작이 첩보 장르에 충실했다면, 2편은 액션 장르 쪽으로 더 기운 모습이다. 영화의 전체적인 톤이 액션 장르로 변하니 전작이 가졌던 서스펜스는 무뎌진 느낌이다. 그렇다고 첩보 장르의 요소를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지만, 액션에서 개성이 강해지니 1편에서 느꼈던 서스펜스와 긴장이 떨어지게 된다. 프랜차이즈 영화로써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고유의 특색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안에서 변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큰 틀이 바뀌니 개성이 흔들린다. 액션과 시각적인 효과는 훌륭하지만 '미션 임파서블'은 시리즈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필자는 1편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약간의 변화가 있기를 바랐던 것 같다. 그 균형을 맞추려 노력했지만 결과물이 한쪽으로 치우친 모습이랄까. 액션과 첩보 장르의 흔들린 균형 속에서 고유의 특색을 확립하진 못했지만, 멋스러운 시각적인 연출로 2편 고유의 개성을 갖는 데는 성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