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다가 다치는 세상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스타가 사기를 당한 사건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인기가 잠잠해지고 스타로서의 명성과 지명도가 형성되면 사업을 권유하는 유혹의 손길이 접근한다.
감언이설(甘言利說)로 갖가지 사례와 비전을 내세워 투자를 유치하고 보기 좋게 대표이사로 앉힌다.
회사를 창업하고 스타의 인지도를 이용해 투자자를 모집한 후 자금이 모이면 동업자는 종적을 감추는 사건이 잊을 만하면 발생한다.
대표이사가 된 스타는 자신의 모든 재산과 공인으로서의 명예를 잃는 것은 물론 회사의 대표로서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하며 사기혐의로 교도소까지 가는 경우는 뉴스에 가끔 등장하는 사건이다.
그러나 사건의 배후에는 오랜 기간 동안 절친했던 친구나 지인, 심지어는 친척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와 같은 사례는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유명인에게만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 정년퇴직한 사람들에게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건이며 몇십 년간 믿었던 친구나 지인을 통해 사기혐의를 뒤집어쓰고 피해자이면서 피고인으로 처벌을 받게 되는 경우이다.
미국 사회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사업을 할 때는 아버지도 믿지 말라
(Don’t trust anyone even your father.)는 말을 격언처럼 많이 듣는다.
예나 지금이나 성공한 사람의 주변에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법이고 친구도 많지만 적도 많고 친구들 역시 이해타산을 목적으로 접근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클린턴 대통령 재임 시절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 사건의 배후에는 클린턴 대통령의 대학 친구인 케네스 스타 검사가 있었고 재벌기업의 이익배분 문제로 형제지간의 재판이 일어나는 경우는 흔하게 언론을 통해 볼 수 있으며 상속을 둘러싼 가족 간의 민사재판도 주위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사례를 보면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고 돈에 관한 한 피도 눈물도 없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비단 돈에 관한 일이 아니어도 믿었던 친구나 동료가 상황이 바뀌면 다른 사람 편으로 쉽게 입장을 바꾸는 경우는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사람의 천성은 타고난 것이며 사람의 본성은 월식과 같아서 잠시 가릴 수는 있지만 드러나기 마련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사람을 볼 줄 안다고 착각을 하게 된다.
많은 만남과 경험을 통해 사람의 성격을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고 도덕적 사회적 가치에 따라 사람을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의 마음은 모른다.' 는 옛말처럼 예측이 불가능한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몇십 년 살던 부부가 이혼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부모 자식 간의 재판도 적지 않으며 죽마고우(竹馬故友)로 지내던 오래된 친구에게 배신당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더구나 이해관계로 얽힌 사회에서는 자신의 이익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사람을 믿는다는 것은 위험부담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은 자신을 먼저 생각하기 마련이고 윤리와 도덕, 신앙도 자신보다 우선이 아니다.
살아가면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지속하며 사는 것만큼이나 가치 있는 일은 없지만 좋은 관계를 갖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고 서로의 존중과 신뢰는 필연적인 것이다.
그러나 존중과 신뢰, 모든 가치도 사람의 마음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 다름 아닌 우리네 모습이기도 하다.
사람을 믿는다는 것은 곧 경계를 수반하는 것이고 어찌 보면 믿음은 과정이라 할 수 있으므로 좋은 과정에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믿음은 언제나 배신을 동반하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특히나 몇십 년간 깊은 신뢰를 쌓은 좋은 관계라 하더라도 돈이 개입되고 이해관계가 형성되면 작은 충격에도 뒤집히는 동전처럼 쉽게 변할 수 있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믿음이나 신뢰가 깨지는 가장 큰 이유는 이익이 발생하면 사람은 욕심이 생기게 되고 콩 한쪽도 나눠먹겠다는 마음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면 탐욕이라는 속내가 고개를 들기 마련이다.
양심과 신앙도 탐욕 앞에서는 무너지는 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고 유혹에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며 그 탐욕은 액수가 클수록 강해지는 속성이 있는 것이다.
상처 받지 않고 손해 보지 않고 살려면 사람을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되며 믿음이 있는 곳에 배신은 항상 존재하고 두터운 신뢰 또한 물거품처럼 사라지기 쉽다.
세상에서 가장 드러나지 않는 것이 인간의 속내이기에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알 수 없다.'는 어른신들의 말씀을 되새겨야 하며 믿음 뒤에는 배신이라는 그림자가 항상 숨어 있다는 진리를 명심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인간성을 잃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