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뭘 먹을지 한참 고민하고 필요한 물건을 살 때도 이것저것 계속 고르다가 결국은 아무것도 못 사고 그냥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인 유형을 말하는데 그런 사람은 남들과 함께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오늘 점심 뭐하실래요?” “아무거나 먹지요.”
“어떤 게 좋아요?” “마음에 드는 걸로 하세요. 죄송한데 좀 골라주세요.” “하던 대로 하죠 뭐.”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많다. 쉽게 결정을 못하는 사람들이 이외로 많다는 것이다. 사소한 것도 쉽게 결정을 못하고 남들이 하던 대로 하는 것이 편하다는 성향인데 실제로는 좋아하는 게 없거나 취향이 까다로운 것이 아니고 결정을 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뭔가 선택을 하려면 별일 아닌 것도 고민을 하는 것이다.
성격이 내성적이거나 자기주장을 하는 게 어려워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것보다는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지 않은 심리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내가 이걸 하면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이거 했다가 잘못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항상 고착되어 있다 보니 기존의 규칙을 그냥 따르거나 남들이 해주는 게 편한 상황이 습관이 되어버린 것이고 자신이 결정한 뒤의 후회에 대한 불안 때문이기도 하다.
선택할 대상이나 선택할 물건이 많은 상황에서는 더욱 심하고 이런 경우에는 필요하거나 좋은 것보다는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하는 계산이 먼저 앞서게 되어 실제로 필요한 선택이나 결정을 못하는 상태이며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증상을 전문용어로
결정불능 증후군(Indeterminable Syndrome)이라고 한다.
좋아하는 취향과 스타일이 있어도 그냥 남들이 하던 대로 하고 자신의 선택을 남들이 싫어할 수 있다는 우려와 자신의 판단에 책임을 지고 싶지 않은 유형이 해당된다.
"네가 하자고 했잖아.” “네가 골라 줬으니까 다 너 때문이야.”라는 책임회피의 심리가 내재되어 어떤 일이던 선택을 싫어하고 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장애로 작용하는 것이다. 사소한 일이거나 자신이 생활하면서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면 문제 될 일은 없겠지만 모든 일은 연결되고 확대되는 성격이 있기 때문에 일상적인 생활에서부터 중요한 결정이 필요한 상황까지 이런 증상이 계속 나타난다면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자신의 성격이나 이미 습관이 된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자신이 불편하고 문제가 되는 것은 해결해야 한다.
어찌 보면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 경우와 다름이 없고 좋아하는 일이 있는데 해보지도 않고 결과를 먼저 걱정하고 자신의 일을 하면서 남들을 먼저 생각하는 사고가 우선이라면 정작 자신이 할 일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다를 게 없는 것이다.
자신의 인생은 자기 것이지 남이 대신 살아 주지 않는다. 어떤 경우라도 사람은 편한 것이 좋고 그것에 익숙해지기 마련이지만 편한 습관이 악습이라면 반드시 바꾸려는 노력은 필요하며 무슨 문제이든 해결책은 있는 법이다.
무엇을 하기 전에 걱정과 계산이 먼저 앞선다면 필요한 계산을 먼저 하되 걱정은 일단 뒤로 미루는 연습을 하고 결과를 미리 생각하기보다는 마음이 가는 대로 몸이 가는 대로 움직이는 습관을 배양하면 항상 고민하던 습관에 도움이 된다.
결과나 남의 이목은 언제나 마지막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무슨 일을 하기 전에 복잡한 생각이 나더라도 본인의 의지대로 하고 싶은 것을 먼저 하면 그다음에 할 일은 저절로 따라오는 경우가 많다. 무엇이든 처음이 어렵지 하다 보면 익숙해지기 마련이고 멀지 않아 습관이 된다. 아무리 신중한 계산을 하고 선택을 하더라도 자신의 계산과 일치하는 것을 찾을 수는 없고 자신의 결정이던 남의 선택에 따르는 일이던 그 결과에 항상 만족할 수는 없는 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따지고 보면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모든 사람이 선택하고 선택에 따라 행동하고 결정하며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인생이다.
어릴 때에는 부모의 선택에 따라 교육받고 행동하지만 인간의 삶에 가장 필요한 의식주도 선택하는 것이고 친구도 애인도 결혼도 선택이며 학교, 직장도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결정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 그것은 결과야 어떻든 일단 하고 보자는 될 대로 되라는 그릇된 사고이며 밑져도 본전이라는 도박과 같은 것이다. 모든 일은 메뉴를 고르거나 쇼핑을 하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고 상황마다 개념이 다르며 중요한 선택이나 결정은 책임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살다 보면 자의든 타의든 선택해야 할 일이나 해결해야 될 문제가 첩첩산중이다. 일을 할 때는 더욱 그렇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많은 상황에서 책임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선택과 결정은 신중해야 한다.
무슨 일이 생기면 여러 사람의 의견과 경험자의 자문을 통하고 전문가의 조언까지 얻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자신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될 때가 많다. 그러나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 속단은 절대 금해야 한다.
어떤 일이든 자신의 생각으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객관적인 판단보다는 자기중심적인 주관적 생각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자칫 긍정적인 것은 너무 긍정적으로 부정적인 것은 너무 부정적으로 치우치기 쉽고 어떤 일이든 집중해서 결론을 내려 몰입하다 보면 자신만의 논리에 빠지는 오류를 범하게 되고 그런 오류는 속단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흔히 사람들은 남의 일에는 비판적이고 부정적이지만 자신의 일에는 무리수가 있어도 긍정적이고 관대한 것이 일반적인 심리이다.
그러나 중대한 일을 결정해야 할 상황에서는 감당해야 할 부정적 부분도 감안하고 발생할지도 모르는 손실도 예상해야 한다.
다수의 의견을 참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자신의 결정에 의한 긍정과 부정의 비율을 정확히 계산하고 대차대조표의 입출금 내역을 보듯 장단점을 비교하며 보이는 부분 외에 문제의 앞과 뒤, 모든 상황을 관찰하고 생각한다.
관계된 과거의 기록은 물론 다른 사람의 상황도 비교해야 하며 경험을 통해 예상되는 문제에 대한 정확한 예측도 해야 한다.
세상 모든 일이 수학 문제처럼 공식이나 정답은 없지만 확률과 합리적 해결 방안은 있는 법이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다른 사람에게 자문을 구하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지만 주의해야 할 것은
자문을 주는 사람의 자격과 위치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이나 사업에 관계된 도움을 구할 때는 그 분야의 전문가나 경험자가 가장 적격이지만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사회생활을 오래 한 윗사람을 만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세한 객관적인 조언은 아니어도 사회생활을 통해 얻은 연륜은 합리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조언을 구하기 전에 자신의 고민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지 제삼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관찰이 필요한지를 구분해야 한다. 고민을 들어줄 사람과 얘기를 하는 것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통해 공감해 주는 사람과의 심리적 안정을 얻는 효과는 있지만 객관적 입장은 아닐 수 있고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이라면 문제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다. 객관적인 입장이란 문제 현안에 대한 이해관계가 없고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일지라도 결정에 필요한 사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직시할 수 있는 입장을 말하는 것이므로 자문을 구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 외에 다른 각도의 관점이 필요한 것이다.
급할수록 깊게 생각하고 침착하게 문제를 관찰하면 합리적 결정에 접근할 수 있다.
이 세상 모든 일은 단순한 흑백논리로 구성되지 않고 복잡 다양하며 자신의 몫과 남의 몫은 구분되어 있다.
좋든 싫든 해결해야 할 일은 산재되어 있고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풀려면 연결고리를 찾아야 하듯인생에서 선택과 결정은 연속되는 필수 과정이고 선택도 결정도 자신의 몫이며 언제나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결정에 이르는 합리적 판단은 조건으로 연결되는 공식이 아니고 경험과 지혜로 서술된 근사치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