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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ul Sep 27. 2022

일하는 사람들

일의 보람

청년들의 취업난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좋은 직장에 취직을 하는 게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한다.

명문대를 졸업해도 전공에 따라 취업의 향방이 갈리고 인기 직종은 이미 포화 상태라 어려운 경쟁률을 뚫고 취업하려면 각고의 노력을 해도 취업의 문턱은 높기만 하다.

선진국도 경제가 힘들면 사회가 원활하게 움직이지 않는 법이고 주고받는 거래가 없는 것은 기업도 마찬가지이므로 사원을 모집하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그런 연유로 과거에는 박봉에 인기가 없었던 공무원 시험 준비에 노량진 고시촌이 핫해졌고 수입은 적어도 안정적인 직장을 찾는 취업 준비생이 늘고 있으며 열약한 임금 때문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기술직에 도전하는 젊은이도 적지 않다.

과거, 가난했던 시절에는 취직이란 서울의 번듯한 직장에 입사를 하는 것이었고 특히 한국 부모들의 공통된 마음은 자식만은 고생을 시키지 않으려고 논 팔고 밭 팔아 자식을 서울로 유학 보내고 넥타이 매는 직장에 보내야 부모의 도리를 다 한 것으로 여기며 살았다.

한국에서 가장 큰 성공이라면 사법고시 합격해서 판사, 검사되는 것이고 의과대학 졸업하고 의사가 되는 것이 대표적인 성공이라는 사고는 시대가 바뀌어도 변함이 없고 이와 같은 개념은 선진국도 다르지 않다.

공부 잘하는 자녀들을 의과대학에 많이 보낸 까닭인지 매년 배출되는 의사가 3,000명이 넘고 서울에는 일자리가 없어 지방으로 가서 취업을 하는 의사들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는 취업하기 힘든 것은 전문직 또한 마찬가지란 사실을 통계가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서구 선진국에서는 대대로 가업을 잇는 장인들이 현존하고 가업이 기업으로 성장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홈쇼핑의 주력 상품인 유럽 탑 브랜드 패션 상품들도 가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전한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이런 실례는 학벌을 존중하는 한국 사회와는 비교가 되는데 가업을 이어가는 서양의 장인과 기술자들은 대학 졸업장에 연연하지 않으며 명문대를 졸업하지 않아도 사회에서 대우를 받고 존경을 받는다.

한국은 이미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사라졌고 사회를 지탱하던 중산층도 그 자리를 잃고 있는 현실은 사회의 궤도가 바뀌는 상황을 말하는 것이며 SKY 학벌이 대부분이었던 대기업 중역의 학력이 해외 명문대와 아이비리그 출신으로 교체되는 사실은 필요한 인재의 변화를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자본주의, 다변화된 사회구조가 전문가들만을 필요로 하는 사실로 국제 감각이 요구되는 업무는 외국 명문대 출신이 필요한 것이고 글로벌 시대가 능력주의 사회로 변화하고 있는 현실을 대변하는 것이다.

즉 각계각층,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이 선진 사회를 만드는 주역이며 능력주의(meritocracy)란 가치를 창출하는 인재의 능력, 자체를 말하는 것으로 사회가 필요하는 선진 능력만이 사회를 구성한다는 개념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서구 선진국에 비해 산업화의 역사가 짧고 이미 학벌과 내 소유의 집이 종교가 된 사회이기 때문에 뭐를 하더라도 명문대 졸업장은 필수이고 내 집은 있어야 대접받는다는 사상이 뿌리 깊게 존재하고 근대화 이후 신분제도는 사라졌지만 불필요한 과거의 정서는 아직도 남아있다.

경제는 선진국이지만 급속한 성장 이면에 문화는 그 속도를 따르지 못하고 있으며 유독, 자본주의의 폐해만을 신봉하는 세태가 만연하는 까닭은 돈이 모든 것을 대변하는 세상을 말하는 것이다.

요즘 연예계 스타가 신귀족으로 불리는 세태를 감안하면 성공의 개념이 돈에만 집중되는 시대는 이미 도래한 것으로 무슨 일이든 돈을 많이 벌어야 성공이란 인식이 일반화 된 것이다.

일부이기를 희망하지만 고학력 전문직 역시 직업윤리와 소명의식은 사라지고 매출 증가만이 목적이며 대규모 사업장을 소유해야 실력 있는 전문가로 인정하는 사회가 다름 아닌 자본주의의 부정적 실상이지만 그 누구도 이런 상황을 비판할 수 없다.

훌륭한 전문가에게 돈이 따르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가 돈을 는 세상은 한국의 교육열이 세계 최고가 된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무슨 일이든 직업의식이란 일에 대한 애착과 일의 가치가 정립이 되어야 좋은 결과를 낳는 법이며 전문가로서의 역량이 쌓이는 것이다.

사람마다 타고난 그릇이 다르다는 말은 선천적인 재능과 적성에 맞는 일을 직업으로 가질 때 긍정적인 결과를 산출하는 것이며 이는 개인은 물론 사회적으로 큰 자산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자기가 좋아하는 업종을 직업으로 선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고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취업문은 좁고 생활은 우선이니 적성, 취향 가려가며 취직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돈 때문에 하는 일이 장기적으로 긍정적일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가장 이상적인 최선의 직장이란 어려서부터 원하는 직업을 전공 과목을 이수하고 취업을 하는 것인데 우리네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평등한 사회를 지향하고 진보, 보수 모든 정권에서도 젊은이들에게 꼭 같은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목소리를 높이지만 지방대 출신은 원하는 직장에 이력서도 못내는 처지가 지금 한국의 실상이며 기성세대의 경험과 연륜도 밀려나는 현실이 이른바 능력주의(meritocracy)라는 자본주의의 인사제도이다.

희망이 차단된 세상은 다름 아닌 한국 젊은이들의 현주소이며 양극화된 한국 사회에 불을 지피는 가장 큰 사유가 갈 곳이 없는 청년들의 절규이다.

하지만 가난은 나라님도 어쩔 수 없다는 옛말이 있듯 세계 경제가 위기 상황에서 수출에 의존해 먹고사는 한국은 글로벌 경제의 위기를 피할 길이 없고 정부에서 특단의 정책을 내놓아도 경제가 위축된 상태에서는 일자리를 만들 수 없다.

물론 지금처럼 물가가 치솟고 경제가 난국인 상황에서 정부도 해결 방안을 여러 각도에서 모색해야 하지만 나라 정책과 복지혜택에 의존하며 살기에는 젊음은 너무 짧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주목해야 할 문제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면 국민들의 생활수준은 향상되기 때문에 힘든 일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증가한다는 것이고 자신의 전공과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을 당연한 취업으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봐도 원하는 일자리는 없고 대기업 사원 모집 공고도 보이지 않는데 뉴스에서는 취업난, 실업률 보도하고 눈을 씻고 찾아봐도 내가 할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들면 다들 그러는데 마땅한 구직 자리가 없으니 그냥 기다리자고 마음을 먹는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만 가고 지금 이 시간에도 그렇게 허송세월을 보내는 젊은이가 많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아무리 취업이 어렵다 해도 할 일은 있다.

나라 경제가 힘든 상태를 직시하고 집안 살림이 어려운 것을 감안하면 고된 일이라도 감당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우리 사회는 아직도 젊은 노동력이 필요한 일은 많다.

눈높이를 내린다면 생활비를 벌 수 있는 일자리는 많다는 것이다.

뉴스에서 여러 차례 보도된 내용이지만 조선강국 한국의 조선업에서 일할 사람이 없어 배를 못 만들고 있으며 제조업, 건축현장의 힘든 일들을 외국인 노동자가 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해야 한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이 있지만 그것은 옛말이지 귀한 일과 천한 일은 분명히 구분된다.

그러나 모든 노동은 신성한 것이며 기회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고 생각만 하고 계획만 세우는 사람에게 기회는 절대 찾아오지 않는다.

힘들고 고된 일도 막상 시작하면 얼마든지 할만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느낄 수 있고 무슨 일이든 처음이 어렵지 익숙해지면 능률도 오르고 시간이 지나면 천하게 생각했던 일이 귀한 일로 발전하는 법이다.

우리 부모님들은 지금 보다 훨씬 어려운 시대에 가족을 부양했고 소중한 작은 힘들이 모여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내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해?" "내 전공이 있는데...."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자신에게 아무것도 오지 않는다는 순리를 명심해야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싫은 일을 하면서 생활하고 있으며 좋은 일이든 싫은 일이든 스트레스가 없는 업무는 없다.

전쟁 중에도 상거래는 이루어졌고 공황이 세계를 덮쳐도 경제는 죽지 않았다.

희망이 차단된 세상이란 말은 지난 정권에서 포퓰리즘을 위한 목소리였을 뿐 희망이 없는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양한 현대의 가치는 노력하는 사람들이 창조한 것이며 오늘날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다국적 기업의 창업주들은 인터넷을 이용한 시대의 변화를 선점한 인물들이고 작은 가치에 대한 열정이 위대한 결실을 만든 주인공이다.
Big 4로 불리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의 신화는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결과이며 신화창조의 주역들은 화려한 배경을 소유하지 않았고 그들의 나이는 젊었으며 성공의 기간 또한 길지 않았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평생을 몸 바친 회사에서 명예퇴직을 당하신 우리의 아버지들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사시는 모습을 보면 무척이나 존경스럽다.

인생의 황혼이 다가온 나이에도 감사한 마음으로 궂은 일을 하시는 모습에서 신성한 노동의 의미와 겸손한 자세를 취업을 앞둔 젊은이들이 반드시 배워야 할 것이다.

지금 경제가 힘들고 살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우리 부모님 세대는 21세기와 비교할 수 없는 고난의 시기를 이겨내셨다.

힘들고 고된 일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못배우고 가난한 사람들이 아니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축복이며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감사한 것이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는 산해진미가 따로 없고 퇴근 후 친구들과 나누는 술은 언제나 감미롭다.


땀 흘린 뒤 느끼는 보람이 없다면 산다는 의미가 없으며 땀의 결실은 소중한 것이다.

건물주가 되고 싶다면 무엇이든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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