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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ul Dec 09. 2022

연말 결산 우리도 해야 한다

한 해의 마감

이제 연말 결산을 할 때이다.

누구나 그렇지만 이 맘 때가 되면 놓쳐 버린 일들이 생각이 나고 그때는 이랬으면 좋았을 텐데 왜 그렇게 못했을까 하는 아쉬운 미련도 남는 시점이다.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1년에 4분기 별로 회계를 하고 연말에 한해의 결산을 한다.

그러나 결산이란 사업하는 사람들만 하는 것은 아니다.

금년에 얼마를 벌고 얼마를 썼는지 돈의 액수만 가린다면 그것은 계산이고 회계일 뿐이다.

이 맘 때의 결산은 한 해를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동안 잘한 일은 무엇이고 잘못한 일은 무엇이며 나로 인해 상처를 받은 사람은 없는지 도덕적, 신앙적으로 해서는 안 될 일은 하지 않았는지를 반추하는 것이 연말 결산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한 해 동안 잘한 일은 이익이고 잘못한 것은 손실이며 나로 인해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는 것은 인사 관리와 고객 관리를 잘못한 것이고 도덕적, 신앙적으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란 탐욕과 불법에 비유할 수 있다.

그러나 단지 이익과 손실만을 계산하는 것은 '이제 한 해가 가는구나! 곧 새해가 오겠지.'하고 캘린더쳐다보는 것과 다름이 없다.

곧 반성도 계획도 없는 연말을 보내는 것이고 그렇게 산다는 것은  새해가 와도 별다른 희망이 없는 이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내년에는 좋은 일이 생길 거야! 하고 바라기만 하는 감나무 밑에 누워서 홍시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에 저절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누구든 한 해를 돌아볼 때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단어가 연상이 되지만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여러 가지 일과 어려움이 많았다는 뜻이므로 많은 우여곡절을 통해 지금까지 해 온 일들이 현재의 삶을 만들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돈을 대가로 받는 경제적 활동만을 일이라 생각하지만 일을 한다는 것은 행동하고 움직이는 모든 행위 중 의미 있는 것은 모두 일이라 할 수 있다.

크게는 남을 위해 봉사를 실천하는 것은 가장 고귀한 일이며 가족을 위해 집 안 살림을 책임지는 엄마들의 활동 또한 금전적으로 환산이 가능한 명백한 노동이고 일이다.

그리고 취업을 못한 젊은이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취업 준비를 하는 것도 미래 지향적인 의미로 일이라 할 수 있으며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 행위도 넓은 의미로 본다면 자신을 위한 투자인 일과 연결 지을 수 있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TV와 게임만 하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이처럼 무의미한 생활이 일상인 사람은 "일하지 않은 자, 먹지도 말라." (데살로니카 3:10)는 성경 말씀을 꼭 새겨 들어야 할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 시대에는 자신과 가족을 관리하는 은 재무관리(financial management)에 비교할 수 있는데  재무관리는 기업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기본이 되는 재무 관리는 가정에서부터 재무제표를 쓰듯 엄마들이 가계부를 쓰는 일이 다름 아닌 재무관리이다.

매월 수입과 지출을 계산하고 이 달엔 수입은 얼마가 입금됐는지 추가로 번 돈은 얼마인지, 어떤 부분에 지출이 많았는지, 다음 달 예상되는 지출이 얼마가 되니까 어떤 부분의 지출을 절감해야 되는지를 기록하는 것이 다름 아닌 재무관리이며 매달 점검하는 가계부는 분기별로 하는 기업의 회계보다 훨씬  구체적이다.

'집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들)에서도 샌다.'라는 속담이 있다.

원래 뜻은 집에서 좋지 못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밖에서도 나쁜 행동을 한다는 말이지만 낭비벽이 심한 사람도 해당되는 말이다.

알게 모르게 새는 돈을 절약하려면 가계부를 규칙적으로 기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며 가계부를 쓴다는 것은 수입과 세심한 지출 및 다음 달 예상되는 소비도 파악하는 것이므로 카드 사용 내역을 보고 이번 달에 얼마를 썼는지를 보는 것과는 다른 관리의 개념이다.

12월이 되면 지난날을 반추하고 숙연해지는 마음이 드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이고 산다는 것은 경제적 가치로만 형성되고 평가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가령 금년에 손실이 있거나 빚을 졌다 해도 낙심할 필요는 없다.

큰 손실을 보고 예상 못한 빚을 지더라도 세상이 끝난 것은 아니며 인생은 진행형이므로 다시 만회할 수 있고 기회란 언제나 노력하는 사람의 몫이다.

비즈니스의 결산은 가장 솔직한 결과이고 기록은 항상 사진처럼 사실 그대로를 나타낸다.

곧 기록은 모든 일의 척도가 되는 것이므로 기복이 많은 일들을 컨트롤할 수 있는 기회가 다름아닌 결산인 것이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도 기업의 활동과 별반 다르지 않다.

굴곡진 여정에 뿌린 만큼 거두는 법이며 일한 만큼 대가를 받고 요행이란 없는 것이 인생이다. 

빨리 가는 것이 능사는 아니며 가진 것이 많다고 좋기만 할 수 없는 게 우리가 사는 인생이다.

바쁘게 달려온 한 해를 돌아보고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교훈 삼아 새해를 준비하는 시점이 다름 아닌 연말 결산이다.


세상을 살면서 반성과 관리의 노력이 없다면 결코 기대할 수 있는 내일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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