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따라 다르고 환경이 동일할 수 없으므로 30이란 나이가 꼭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30대 초반에서 중반의 시기는 학교를 마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몇 년의 경험을 쌓게 되는 나이이므로 신입과 중견 사이의 위치가 된다. 대기업 직원이라면 대리의 직책에 해당되는 나이이며 어느 정도 업무에 자신이 생기고 맡은 일을 스스로 처리할 능력이 가능한 상태를 말할 수 있다. 후배도 있고 선배도 있지만 신입이라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도 없고 부서 전체를 책임져야 하는 팀장이나 부장과 같은 부담도 적다. 젊은 나이여서 건강과 외모도 자신이 있고 수입도 괜찮으니 즐길 것도 많다. 40 대에 비해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미래를 위한 투자와 도전도 가능하다.
20대 연하와 사귀어도 이상한 시선으로 볼 사람도 없으니 참 좋은 시절이다. 이런 생활에 익숙해지면 변화가 싫은 것은 당연한 것이며 자신의 위치에 해가 되거나 예측 못한 변수를 가장 경계하게 된다. 다시 말해 자신의 영역에 방해가 되는 것은 두려워하게 되는 심리가 형성이 되는 것이고 나이가 들수록 이런 심리는 강하게 작용하는데 편한 것에 대한 애착은 자신을 스스로 고립시키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도 있다.
즉 좋지 못한 습관도 익숙해지면 바꾸기 힘들고 부부가 함께 살다 보면 닮아진다는 부창부수와 연결시킬 수 있으며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자신을 납치한 사람과도 오랜 시간을 함께 있으면 납치범에게 동화될 수 있다는 스톡홀름 증후군(Stockholm Syndrome)과 같은 관점으로 확대해석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안일한 것은 외부와의 접촉을 거부한 상태, 육체적 정신적으로 편안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며 의욕과 도전의식의 결여된 것이므로 안일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은 휴식과는 명확한 구분이 된다.
지금 현재에 만족하며 정해진 행동반경, 자신이 만든 구조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매너리즘(mannerism)과 연관시킬 수 있다.
매너리즘(mannerism)은 스타일, 양식, 형식을 뜻하는 manner와 같은 의미로 이탈리아어 maniera에서 유래된 용어이며 17세기 르네상스 미술의 방식을 계승하면서 자신의 개성과 독특한 스타일을 강조한 미술사조를 뜻하고 부정적인 의미로는 르네상스에 작가의 독특한 개성이 섞여 있다는 관점에서 '퇴보하는 전통주의', '죽어가는 양식'이란 뜻도 포함된다. 후에 문학과 신학에도 인용되는 말이지만 현대에 와서 매너리즘에 빠진다는 것은 '타성에 젖는다.'와 같은 뜻으로 안주한다는 것, 지금이 편하고 변화를 싫어하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니까 매너리즘은 반복적인 일이나 생활에 익숙해지면 시작할 때의 의욕이나 적극적인 성향, 창의성은 없어지고 변화를 싫어하게 되는 부정적인 상황을 말하고 심하면 슬럼프(slump)와 의욕상실로 발전하기로 한다.
즉 젊을 때 감성에 의해 행동하고 좋아하던 것의 흥미를 잃게 되며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고 회의감이 드는 경우를 말하는데 반복적이고 변화 없는 업무와 생활을 지속적으로 하는 직장인에게 많이 나타나기도 한다. 젊을 때나 연애를 할 때면 계절에 따라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여행도 자주 가고 즐길 것도 많다. 영화 개봉작은 극장에 가서 꼭 보고 신간 서적이 나오면 아무리 바빠도 봐야 하고 유행에 민감해서 쇼핑도 자주 하던 라이프 스타일이 사라지고 업무가 끝나면 집에서 TV나 보고 움직이는 게 싫어지고 흔히 "나이 들면 다 그렇지 뭐, 우리만 그런 게 아니야" "우리가 몇 살인데 얘들처럼 그렇게 해야 돼?"라고 합리화를 하게 되면서 스스로 진짜 꼰대가 되는 상태를 매너리즘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매너리즘에 빠지는 확률이 높은 것은 아니고 반복적인 생활패턴과 수동적인 업무와 생활의 권태감이 지속될 때 일어날 수 있는 증상이므로 편한 것만 추구한다는 것은 적극적인 생각과 행동을 차단하는 좋지 못한 습관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주목해야 할 문제는 매너리즘은 부부관계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주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부부가 잠자리를 피하게 되는 것은 육체적인 문제보다는 정신적인 자극이 감소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인간의 본능과도 관계가 있으며 권태로 표현되는 심리상태가 신체로 전이되는 증상을 말한다. 남성의 경우 신체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심인성 발기부전이 나타나기도 하고 여성도 배우자에게 만족을 못 느끼는 상태를 말하며 외도를 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이런 문제는 40대 후반이나 50이 넘은 중년 부부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20대, 30대의 연인관계에서도 많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증상은 정신적인 교감이 없어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신체적인 문제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이런 경우에는 남녀관계란 다 그렇듯이 제3자인 전문가의 도움보다는 당사자들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지만 연인 관계는 지속되기 힘들고 부부관계라면 얘들 때문에 살고 의무 때문에 살게 되는 애석한 관계가 될 수 있으므로 부부가 같은 취미를 갖거나 쇼핑을 함께 하고 환경을 바꾸는 여행도 도움이 되며 무엇보다 심리적을 교감을 형성할 수 있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매너리즘은 외부의 상황이나 변수가 원인이 되는 게 아니므로 상태가 심각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자신의 생활패턴의 관리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업무 이외에 자신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취미에 심취하는 것과 새로운 문화 즉 신세대의 감성이나 유행하는 스타일에 관심을 갖는 노력도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고 나이를 떠나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관리를 하는 것은 호르몬 작용과 연관이 되므로 생활에 활력을 주는 명약이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복잡 다양한 사회에서 아무리 전문가이고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을 받는다 하더라도 사회는 계속 변한다. 변화하는 시대에는 도태되지 않으려면 자신의 변모는 필연적인 것이고 자기 개발은 정서적으로나 업무의 능률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며 삶의 가치를 향상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바이러스를 제외하면 인간보다 생존력이 강한 생명체는 없다고 한다. 남극에서도 생존이 가능하고 덥고 습한 열대에서 사는 사람들도 있으며 우주선에서 몇 개월간 임무를 수행하는 우주인도 있다. 어떤 경우라도 적응기간을 거치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라 할 수 있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정상적인 생활은 불가능한 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