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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머니 Apr 30. 2021

화폐의 시간가치(Time Value of Money)

미래의 돈과 현재의 돈을 바꾸는 게 금융의 본질

음.. 이번 주제는 금융의 본질이며, 금융의 시작점이다. 돈의 시간가치, 이렇게 번역해도 되는데 모든 교과서들이 다 화폐의 시간가치라고 하니, 일단 이렇게 사용하자.


조삼모사라고 있다. 옛날 중국의 한 남자가 원숭이한테 앞으로 먹이가 부족하니까 도토리를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 주겠다고 하니까, 원숭이들이 막 화를 냈다. 그래서 아침에 도토리를 4개, 저녁에 3개 주겠다고 하니까 좋아하더라는 내용이다. 


눈 앞에 이익만 추구하는 원숭이들의 어리석음을 비웃는 내용인데, 경제학적으로는 원숭이들의 행동이 합리적이다. 합리적인(rational) 사람이라면 당연히 똑같은 금액이라면 현재의 확실한 돈이 미래의 불확실한 돈보다는 낫다.


(음, 동양이라서 무소유 개념이라 원숭이를 어리석다고 본건가? 서양이었으면, 도토리 대신 바나나이고, 똑똑한 선택이라고 바뀌었을라나, 아 도토리 하니 싸이월드가 생각......퍽)


아무튼 현재의 100만원과 미래의 100만원은 틀리다. 현재의 100만원이 훨씬 값어치가 있다. 일년 이자율(또는 수익률)이 10%라면, 오늘의 100만원은 내년의 110만원이랑 가치가 같다는 것이다. 즉, 100만원은 화폐의 현재가치(Present Value, PV)가 되고, 110만원은 화폐의 미래가치(Future Value, FV)가 된다는 것이다. 


이게 금융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 금융(finance)이란 말 그대로 자금을 융통, 즉 자금의 이동이다. 돈이 필요한 사람한테 돈이 남는 사람이 빌려주든지, 투자하든지 이런 것을 가능하게 해 주는 시스템을 금융이라고 한다. 즉, 돈이 필요한 사람은 현재가치(100만원)를 원하고, 돈을 빌려주든지, 투자하든지 하는 사람은 현재 쓸 돈을 포기하는 대가로 미래가치(즉 110만원)를 원하는 것이다. 이 차이(10% = 110/100 -1)가 바로 이자율 또는 수익률이다. 


만약 투자하는 대상이 무지 위험하다면 더 높은 이자율(수익률)을 요구할 것이다. 당연하지 않나? 100만원을 다 날릴 가능성도 있다면, 성공한다면 150만원 쯤 줘야 하지 않나? 이 경우 미래가치는 150만원이 될 것이다. 즉, 현재가치 100만원이랑 미래가치 150만원이 같아지는 것이다. 이 때 요구되는 수익률, 줄여서 요구수익률은 50%이다.


만약 투자하는 대상이 무지 안전하다면 낮은 이자율(수익률)을 요구할 것이다. 확실히 받는다는 보장만 있으면 105만원쯤 줘도 투자할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 경우 요구수익률은 5%이다.


즉, 이렇게 서로 다른 투자수단에 대해 미래가치와 현재가치를 바꾸어주는 시스템을 금융이라고 하며, 이를 이용해 수익을 얻으려고 하는 행위가 바로 "투자"이다. 투자는 당연히 금융의 한 분야에 속하게 된다.



결론은


1) 돈의 가치는 시간에 따라 틀리다. 

2) 우리는 금융을 통해 현재의 돈을 미래의 돈으로 바꿀 수 있다. 반대도 가능하다. 

3) 투자를 할 때 위험한 투자는 당연히 높은 수익률이 요구되고, 안전한 투자는 낮은 수익률이 요구된다. 


이게 소위 말하는 하이리스크-하이리턴 이다.



누군가 아주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준다고 하면 그것도 지속적으로.... 99% 사기다. 

나머지 1%는 불법이거나, 숨겨진 위험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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