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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머니 Apr 30. 2021

분산투자가 뭐가 좋다는 건가?

투자에서의 위험의 개념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분산투자해라. 마치 투자의 금과옥조처럼 여겨지는 말이다. 그러나, 진짜 분산투자가 왜 좋다는 건지 알아야 한다. 결코 분산투자한다고 기대수익률이 올라가지는 않는다!!!!! 오히려 기대수익률이 하락하는 경우도 있다. 단지 같은 기대수익률이라면 분산투자가 좀 더 위험이 적다는 말이다. 


(그냥 수익률이라는 말을 안 쓰고, 기대수익률(expected return)이라고 썼다는 점에 유의하자. 현재시점에서 미래수익률을 당연히 알 수가 없다. 알면 귀신이게... 당연히 현재 예상하는 수익률일 뿐이다.)




위험??? 대체 위험이 무엇인가? 



이것 먼저 알아보자. 금융에서 위험이라고 하면 미래의 실제 수익률이 현재 예상하는 기대수익률과 차이나는 정도를 말한다.  좀 어려운가? 


예를 들어 100만원 투자했을 때 무조건 150만원을 주는 투자안을 A라고 하자. 이건 기대수익률이 50%이며, 미래에 나올 수익률도 50%이기 때문에 위험이 없다. 


100만원 투자했을 때 각각 50%의 확률로 300만원을 주든지 0원이 되든지 하는 투자안 B가 있다고 하자. 이것도 기대수익률은 50%(기대값이 50%X300만원 + 50%X0원 = 150만원이니까)이지만, 예상했던 50% 대신에 200%. -100% 수익률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A보다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즉, 위험은 수익률의 변동성(volatility)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변동성은 학교에서 배웠던 표준편차로 표시한다.




우산장사 짚신장사


좀 올드하지만 우산장사, 짚신장사 예를 들겠다. 비가 오면 우산장사는 대박이 난다(투자금의 3배라고 하자. 수익률 200%). 대신 비가 안 오면 쪽박이 난다(0원, -100%). 짚신장사는 반대다. 이를 표로 나타내보자. 둘 다 100만원을 투자해서 장사하러 간다고 가정하자. 비가 올 확률은 반반이라고 하자. 이 경우 기대수익률은 둘 다 같다. 비가 오느냐 안 오느냐 따라 결과가 확 달라지지만....




반면 우산을 50만원, 짚신을 50만원씩 섞어 파는 사람은 비가 오면 우산 팔아서 3배(150만원), 비가 안 오면 짚신 팔아서 3배(150만원), 어느 경우에도 수익률을 50%를 거둘 수 있다. 즉, 위험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것이 분산투자이다.





배운 사람은 너무 쉬울 것이고, 안 배운 사람은 좀 헷갈릴 것이다. 전적으로 필자가 설명을 잘못한 것이니, 결론만 알아두자. 




분산투자라는 것은 서로 다른 자산 또는 주식을 잘 섞어서 효율적인 포트폴리오(같은 기대수익률이라면 위험이 젤 적은)를 만드는 과정일 뿐이다. 경제학에서는 합리적인 투자자를 "가정"한다.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바로 이런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합리적이라서 기대수익률과 위험만 따져서 투자한다면 절대 복권은 팔릴 수 없겠지!!!!




어쨌든 이 개념을 수학적으로 잘 설명하신 마코위츠란 분은 이걸로 노벨상도 받았다. 지금도 살아계신 거 같다. 그리고, 여기서 착안해서 존 보글 선생님은 인덱스펀드라는 걸 만들어서 7조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뱅가드라는 운용사를 창립하셨다. 몇 년전에 돌아가셨다.




그렇다고, 분산투자가 최근 개념은 아니다. 경험칙으로 분산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걸 예로부터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수학적인 계산 없이도 말이다.  성경에 나온다. "이 세상에서 네가 무슨 재난을 만날지 모르니, 투자할 때에는 일곱이나 여덟로 나누어 하여라(전도서 11장 2절)


유태인들은 진짜 옛날부터 투자와 금융에 강했다. 탈무드에도 나온다.  구체적인 자산배분까지 나온다. 3등분해서 비즈니스(지금으로 치면 주식), 땅(부동산), 현금(금화). 단순하지만 놀랍지 않은가? 3천년전에 쓴 글이란다...




분산투자는 가장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며 위험(risk)를 관리하는 방법이다. 효율적이라는 말이 결코 수익률이 높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정말정말 큰 돈을 버신 분들은 집중투자하신 분들이다. 사실상 한 종목에 몰빵하신 분들이다. 그것도 남의 돈도 끌어들이면서 올인 하신 분들이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제프 베이조스 이런 분둘이다. 이렇게 몰빵 투자할려면 인생을 걸어야 한다. 잠도 줄여가며 일주일에 150시간 일해야 할 수도 있다. "난 맘 편하게 살란다, 투자에 인생걸기는 싫다. 그래도 어느 정도 수익은 거두고 싶다." 이런 분들은 분산투자를 선택하라. 노벨상으로 검증된 가장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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