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최사장의 아들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

by 질풍검객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


"최사장 아들이야?" 어린 시절 아버지의 손을 잡고 동대문 시장을 방문했을 때, 우리 공장의 주요 거래처 사장님들께서는 내 바지 양쪽 주머니를 현금으로 가득 채워주시곤 했다. 그야말로 부모님 잘 만난 덕에 호사를 누렸던 시절이었다. 우리 공장의 주요 거래처인 동대문 도매 시장을 통해 우리 상품은 날개가 돋친 듯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부모님의 봉제 공장 규모도 조금씩 커질 수 있었다.


1905년에 형성된 동대문 시장은 서울의 근대화와 함께 형성되어, 도시 서민들의 애환이 깃들어진 삶의 터전으로서 출발해서 오늘날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현재는 종로 5가 광장시장을 시작으로 청계 8가까지 약 2km에 걸쳐 청계천 좌우로 형성된 시장전체를 동대문 시장이라고 부른다. 재래시장과 현대식 쇼핑몰이 혼재되어 있고, 30여 개 건물에 약 3만 개의 점포가 입점해 있다. 1950년 6.25 전쟁으로 시장은 완전히 파괴되었으나, 주로 월남 피난민의 생활 터전으로 생활필수품과 군용 물자 및 외래품의 암거래를 포함하는 시장거래가 활기를 띄면서 다시 살아났다. 1970년대부터 평화시장, 동대문종합시장, 통일상가 등이 전통적인 도매 상권을 형성했으며, 1990년대 들어서는 밀리오레, 두산타워 등 부동산의 과열 경쟁으로 대형 쇼핑몰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다.


2002년 정부가 동대문 일대를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로 지정함으로써 국내 최대 규모의 패션과 관광의 특정 구역으로 자리 잡았다. 동대문 패션 상권은 서울을 가로지르는 도로와 지하철 4개 노선(1,2,4,5호선)이 교차하는 지리적 접근성과 패션 쇼핑몰이 밀집한 지역으로 많은 사람들의 방문하는 곳이다. 특히 이곳은 상품의 기획, 생산, 판매가 한 곳에서 이루어진다. 이러한 장점을 이용하여 24시간 도매, 소매 쇼핑이 가능한 서울의 대표적인 쇼핑 명소로서 전국 의류시장과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또한 동대문 주변은 전국에서 봉제업체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기 때문에 생산과 유통이 바로 연결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의류 도매와 소매업이 집중되어 있는 동대문상권은 패션 트렌드 파악이 쉽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공간이기도 하다. 국내 브랜드의 의류 상품이 기획에서 출시까지 보통 3~4개월이 소요되는 반면, 동대문 상권 내 작은 패션 업체는 의류 상품을 기획하고 생산하는데 3일 이내에 해결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2014년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건축물, 동대문 디자인플라자&파크(Dongdaemun Design Plaza and Park, DDP)가 개관했다. DDP는 개관 이후 연간 천만 명 이상이 찾는 서울의 명소로서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꼭 가봐야 할 세계적인 명소'로 지정되기도 했다. DDP의 출현으로 인해 국내외 관광객이 더욱 증가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의 발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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