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임종 직전 종일 앉아 꾸벅꾸벅 졸았다. 부축해 휠체어를 태워야 움직일 수 있었고, 복수가 차 배가 나왔다. 또 간까지 전이되었던 탓인지 손발이 퉁퉁 붓다 못해 터질 것만 같았고 참 많이도 차가웠다. 가만히 앉아 자꾸 이상한 헛꿈 같은 것을 꾸었고 밥은 한 숟갈도 간신히 넘겼다.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일주일도 되지 않아 떠났다. 못해도 한 달은 버틸 거라 생각했는데, 모든 게 다 순식간이다. 아무것도 정리하지 못했고 유서 한 장 제대로 남기지도 못한 채로 엄마는 급히 떠났다. 주치의 선생님은 밥 한 술도 못 뜨는 사람에게 항암을 계속하자 강권했다. 중단하길 잘했다. 마지막 가는 길까지 항암치료만 받다 갔으면 너무 원망스러웠을 것이다.
사랑한다 미안한다 고맙다는 말이 왜 그렇게도 어려웠는지 큰 후회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