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우울증 환자들은 우울한 얘기를 의사와 상담사에게만 했으면 좋겠다는 글을 보았다. 글은 공감하며 읽어내렸는데, 달린 댓글들에 내상을 살짝 입었다.
친구 골병들게 할 거 아니면 제발 적당히 해라, 네 우울한 얘기 좃도 안 궁금하다, 병원에 돈 쓰기 싫어 친구한테 저러는 거다, 손절했다 등등의 일관적으로 부정적인 반응들이다.
핸드폰을 손에서 내려놓고 내 자신을 돌아보았다. 나의 넋두리는 진실된 내 수많은 세포의 응집이다. 예민함을 최대한 덜고 나름 저속한 단어와 웃음으로 희석해 내보이는데, 이마저도 싫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