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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아무개 Oct 19. 2023

노란국화

내 아버지가 사는 곳, 내가 쓸고 닦고 가꾸던 시골집. 지금은 더럽고 어질한 닭장 되어버린 집. 그래서 가기 싫다.

그렇지만 하나 좋은 기억. 가을마다    화단에 피는 국화, 노란 것이 뿜는 향취

바람을 타고 창을 넘나드는 진한 내음


꽃을 좋아한다. 예쁜 꽃을.

캘리포니아철쭉이라든가. 라넌큘러스라든가.

화분째로 사 와 분갈이하는 재미, 옅고 조화로운 색에 감탄하는 맛이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좋아하는 것이 있다.

다년생 노란국화

한겨울 살을 에는 칼바람 맞고  자리에 조용히 웅크렸다가

잠자리 호랑나비 살랑 날아다니는 청명한 가을날 다시 피어오르는, 다시 코를 간질이는 

촌스러운 그

나는 노란국화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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