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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을 만나야 할까?

결혼 안 한 막내 여동생에게

by 하이브라운

사람은 쉽게 만들어지고 완성되지 않는다.

내면은 더욱 그러하다.

선천적인 성품이 씨앗이 되고, 그 사람을 둘러싼 환경과 주위의 사람들이 키워낸 나무의 열매와 같다.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고, 노력에도 한계가 있다. 내 의지와 전혀 무관하다. 그래서 사람의 내면은 누군가에게는 선물이, 누군가에게는 원망이 된다.


삶을 되돌아보니 눈에 보이는 것들은 허무하다. 바람 한번 불면 쉽게 흩어질 신기루. 지금은 마치 전부인 것 같지만 점점 희미해져 가는 것. 인간 본질의 가치 앞에서 존재를 감추는 것.


사랑이 넘치고 겸손하며, 매사에 감사하고 자존감 높은 사람이었으면..


사랑은 어떠한 위기도 슬기롭게 헤쳐나가게 하고

겸손은 주변을 따뜻하게 만들 것이며

높은 자존감은 왜곡 없는 삶을 살게 하여 다툼이 없고

감사는 더 감사할 일들을 만들어내어 풍성함을 누리게 할 것이다.


네 가지면 족하다. 아니 넘치는 복이다.

그런 사람이라면 지난날들이 오늘을 위해 있는 것이다.



소제목을 ‘결혼 안 한 막내 여동생에게’라고 썼지만

실은 소중한 지인에게 전하는 글이다.

직장에 결혼 적령기의 동료들이 많다.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하는지 묻는 경우가 있다.

살아보면 처음보다 나중에 더욱 빛을 발하는 가치들이 많음을 깨닫는다.

순탄치 않았던 삶을 지나오니 더욱 기본에 충실해지고 인간의 기본 가치의 소중함을 느낀다.


나 또한 저런 사람이 되고자 하는 다짐이 들어있다. 역시 글쓰기는 결국 나를 바꾸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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