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책리뷰) 초단편 소설 쓰기 - 김동식님

짧지만 강렬한 스토리 창작 기술

by 하이브라운

얼마 전, 지인의 추천으로 초단편 장르(?)를 처음 읽었다.

독서 생활을 다시 시작하는 내게 너무 잘 맞는 책이었다.

쉽고 재밌게, 막힘없이 단기간에 읽었다.

그 책을 썼던 작가의 작법서가 있어 바로 구매하였다.


책은

1. 쓰기 전

2. 쓰는 중

3. 다 쓴 후

세 파트로 나뉘어 준비와 착상 단계에서부터 퇴고까지 매우 상세히 안내되어 있다.

작가님께서 노하우를 너무 오픈하신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

소설책과 타 작법서에서의 작가님 인터뷰를 보며 매우 겸손하시고, 성격이 좋은 분이라는 것은

직감으로 알았다. 본 책을 보면서 더욱 그러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글을 쓰고 싶은 이유가 최근에 바뀌었다.

처음에는 흔히 겪을 수 없지만 내가 겪었던 경험을 타인과 공유하며 위로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슬픔에 관련된 책을 읽을수록 같은 슬픔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타인에게 완벽한 위로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내 주변에 자리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에게 위로를 건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김연수 소설가님이 쓴 산문집에서 독서와 글쓰기에 대해 말씀하신 내용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글 쓰기와 글 읽기를 꾸준히 하다 보면 그 능력이 향상되지 못하더라도 더 좋은 사람은 된다"

맞다. 이제는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글을 쓰고 싶어졌다.


초단편 소설의 작법서를 처음 선택한 것은 이 장르가 만만해서가 아니다.

처음부터 거대한 꿈을 가지고 쓰고 싶지 않았고, 평소 재밌는 생각이 떠오르면 글로 표현하고 싶었다.

어떤 생각이든지 글로 기록하지 않으면 금방 잊게 되고 소멸됨을 경험했다.

아이디어가 소멸되는 것이 참 아깝다는 생각이다.

작법서를 보며 머릿속에 체계를 잡고 싶다. 어떤 기발한 생각이던지 글로 풀어낼 수 있는 그 체계.


작가님께서 아주 상세하게 초간편 소설 쓰기의 모든 방법을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빠른 시간에 한 번 읽었고, 몇 번은 더 밑줄을 그어가며 읽고 싶다.

그 후에는 최초의 나의 작품을 쓰고 싶다. 벌써 기대가 된다.

비록 소중한 타인의 시간을 뺏는 글이겠지만 브런치에 꼭 올려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월의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