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교사로서 행복한 날

사람은 사람으로 크게 행복하다

by 하이브라운

교사로 살아가며 행복한 순간들이 많았다.

교직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몇 가지 정해진 행복의 상황들이 있다. 학생들이 잘 성장하여 인사하러 올 때, 내가 준비한 수업에 너무 재밌게 참여해 줄 때, 가르친 것보다 더 배울 때, 동료 교사들과 밥 먹고 차 마실 때(밖에서, 학교 안이면 덜하다), 학부모님으로부터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받았을 때, 방학식 날 등등.

많은 교사들의 행복한 순간은 비슷할 것이다.


난 여기에 이틀 전의 특별한 날을 추가하고 싶다

일주일 전, 갑작스레 같은 부서의 선생님께 메시지가 왔다. “부장님! 다음 주 월요일에 출근 안 하시죠? oo샘이랑 부장님 동네 놀러 갈게요.”

방학 중에도 학교 일로 출근이 잦은 내 스케줄을 확인하고 약속을 잡았다.

학기 중 휴가가 없어서 방학 중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들인데, 그것도 자녀들 돌보면서 여유도 없을 텐데 멀리 내가 사는 동네까지 온다니..감동이 밀려왔다.


맛있는 식사와 디저트

맛있게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며 지난 1년의 직장 생활을 함께 회상했다. 즐거운 추억들이 참 많았고 행복했다. 교사는 일 년 단위의 삶이다. 매년 맡게 될 학년과 학생, 업무, 같이 일 할 동료가 다르기에 한 해가 어려웠을 수도, 행복했을 수도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했다 말을 들으니 한 부서를 맡았던 내게는 더 없는 찬사라 생각됐다.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다는 것을 초임 때 선배 교사로부터 배웠다. 지금도 명심하는 감사한 가르침이다. 이 생각을 늘 가슴에 새기고 교직생활에 임한다.

이제는 내 갈 길만 가는 입장이 아니다.

주변을 항상 둘러보고 어려움이 없는지 살피고, 도움이 필요하면 나서야 할 시기다. 쌓인 경험을 소중히 써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내가 선배들로부터 받은 감사한 것들을 나누어야 함을 항상 생각한다.


이런저런 생각을 뒤로하고 하루 8시간을 직장에서 보고 지낸, 개학하면 또 하루의 1/3을 함께 보낼 사람이 생각나서 와주었다는 것이 감동이다.

일본 여행 선물

얼마 전 도쿄 여행을 다녀왔다며 우리 가족의 선물을 챙겨 왔다. 점점 글이 자랑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어떡하지.. 자랑이라면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다.

너무 좋아서.


사람이 살아가는데 느끼는 여러 행복 중

사람을 통한 행복이 너무도 큼을 다시금 깨닫는다.

오래 기억될 행복한 하루였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책리뷰) 초단편 소설 쓰기 - 김동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