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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과 인정

17일 / 40일 삶의 성찰

by 하이브라운

어둠

어둠은 어둠 가운데 있으면 발견하지 못한다.

그것이 일상의 색이고, 주변과 동일하여 차이를 알기 어렵다.

어둠을 알아차리는 아주 쉽고 명확한 방법.

아주 작은 한 줄기의 빛.

빛이 비치면 어둠을 인식할 수 있다.


내 안에 어둠이 많았다. 나 자체가 어둠이었을지 모른다.

10여 년 전에 인생의 스승을 만나게 되었다.

내 이면의 동기, 사회적 욕구, 솔직하지 못함을 인생의 경륜으로 파악하셨다.

나의 어둠을 과감 없이 말씀해 주신다.

당시에는 매우 힘들고 벗어나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지금은 그때의 고마움을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먹고 조언을 할 때,

그 사람과의 관계에 연연하지 않는다.

다시 만나지 못할 각오로 그 사람을 위해 말하게 된다.

나에게는 그러한 스승이나 친구가 몇이나 되는지 생각하게 된다.

주변에서 좋은 말, 칭찬을 해주는 사람은 수도 없이 많다.

나 또한 그렇게 살아간다.

하지만 내가 정말 아낀다면, 내게 소중하다면

관계를 잃고서라도 그 사람을 위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용기가 필요한 부분이다.


인정

인정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

인정받아 좋지 않은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하지만 그것이 '주'가 되었을 때 많은 문제들이 발생한다.

자존감, 타인의 시선, 소유적 생활양식 등이 모두 연관되어 있다.


나 자신보다는 타인을

보이지 않는 내면보다는 보이는 외면을

존재보다는 소유를 더욱 중시하게 된다.

어느 순간, 나를 잃고 껍데기만 남은 나를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


나 또한 인정 욕구가 많았던 사람인지라 변화를 시도해 보았다.

나 스스로 기준과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달성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목표에 도달하면 일기에 꼭 기록하고, 스스로의 보상을 주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건전한 취미생활을 하나씩 늘려도 보았다.

모두 좋은 방법이었다. 오로지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늘었다.

사회생활을 하기에 완벽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지만

이제는 그것이 '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욱 나 자신을 살피고, 더 좋은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함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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