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누군가의 아픔을 아픔으로만 보고 아파해주는 사람
누군가의 기쁨을 그가 되어 기뻐해주는 사람
하나의 생각에 다른 하나를 더하지 않는 사람
낮아짐을 자랑할 수 있는 사람
넘어졌을 때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사람
마음을 입으로 자주 나오게 하는 사람
뱃속에 무거운 추가 하나 있는 사람
살면서 강렬한 사랑을 받아본 적 있는 사람
입보다 귀를 열기가 더 쉬운 사람
무릎을 꿇어 아이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사람
내가 진정 좋아하는 사람은
사랑하며 사랑을 배워서 사랑을 나누는
사랑의 사람
나태주 시인의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란 시를 읽고 모방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