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영어에 소질 없는 아이에게 아이표 영어란..
행운이는 정말 영어에 감이 없다. 딱 나를 닮은 것 같다.
행운이보다 별로 인풋이 없는 다른 아이들이 행운이보다 실력이 쑥쑥 느는 걸 보면 이 아이가 영어에 감이 없는 건 확실하다.
전에도 이야기했듯 영어유치원 7세 반 1년 차를 다니고 행운이는 sr 0.7을 받아왔다. 일 년을 배우고 0.7이라니.. 일 년을 배우면 1.0은 나와야 평균이다.
게다가 0.7이라는 수치는 문제를 이해하고 말고도 없이 그냥 거의 찍었다고 보면 된다. 아이고 내 천오백만 원….
거기다 8세엔 학원을 안 간다 그래서 그때부터 엄마표 영어를 시작했다. 일 년 동안 영어유치원에서 파닉스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파닉스를 거의 모르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다시금 떠올리는 내 천오백만 원 ㅜ ㅜ
이 아이와 함께 근 이년을 엄마표 영어를 진행하다가 2학년을 마칠 때쯤 유명 영어 프랜차이즈 학원 입학시험(레벨 테스트)을 보았다. 결과는 합격.
그 학원은 높은 반, 보통 반, 제 학년보다 낮은 반, 이렇게 같은 학년이 세가지 레벨의 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입학테스트 결과 행운이는 보통반이 나왔다. 그래도 잘 한다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이니 보통반이라도 들어갈 수 있는게 참 기특했다.
행운이는 의기양양해졌다.
“엄마, 나 학원 안 다녔어도 저기 이년동안 다닌 애들보다 잘하지?”
왜 더 잘한다고 생각했는진 모르지만 (아마 네가지 영역 중 리스닝 영역이 높은 반 커트라인을 넘은 걸 보고 하는 말 같았다.) 아무튼 기분은 좋아 보였다.
사실은 이년의 엄마표를 마치고 저 학원을 보내볼까 했다. 저 학원이 보상체계가 잘 되어 있어서 상장을 좋아하는 아이 특성상 잘 맞을 것 같았다.
아이에게 물어보았다.
“저기 갈까?”
아이의 대답은?
“아니”
그래서 가지 않기로 했다.
어학원이 아이의 영어 성장에 도움이 되는 아이, 책으로 습득 하는 것이 잘 맞는 아이, 아이마다 다르니 처음에 약간의 시행착오도 괜찮다. 어떤 시행착오라도 시간은 쌓인다. 그리고 정말 영어에 소질이 없는 아이의 아이표 영어라도 아이에게는 시간이 쌓인다. 믿음을 가지고 아이와 함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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