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교수 자리 인터뷰 하기

교육학과 교수되기

by Professor Sunny

나의 첫 박사 학생이 드디어 잡마켓으로 나갔다. 감회가 새로웠다. 잡마켓에 나갈 시기가 되었을 때 이 한 명의 학생이 제대로 준비되어 있는 것은 나의 책임감이기도 하기에, 이 학생의 배움의 과정에 지난 몇 년간 나의 신경 한쪽이 꽤나 쏠려 있었다. 너무나 감사한 사실은 이 친구가 몇 년 동안을 지치지 않고, 잘 해왔다는 것이다. 좋은 학생이 들어오는 것은 교수에게도 행운이다.


학생이 처음 입학을 하고 나는 학생에게 물었다. “졸업을 하면 어떤 곳으로 취업을 원하세요?”. 학생은 나에게 “지금 이 대학처럼 연구중심 대학의 교수로 가고 싶어요”라고 확신 있게 말했다. 그 확신은 다행히 중간에 바뀌지 않았고, 흔들리지 않았다. 학생과 나는 최대한 연구경험을 많이 쌓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몇 년을 같이 매달렸다.


미국에서 교수 자리에 지원할 때는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내가 이제 7년 차가 되어서 다른 교수를 채용하는 자리에서 리뷰를 몇 번 참여해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Fit-(그 자리가 원하는 사람; 적합성)이다. 공고가 열린 그 자리가 원하는 세부 전공이 잘 들어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다음은 그 세부 전공이 잘 맞는다는 것을 설명해 줄 만한 경력이다- 연구 (논문의 양과 질)와 강의 경력으로 증명할 수 있다.


미국 대학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연구중심대학 (Research Oriented)이 있고, 강의 중심 대학 (Teaching Oriented)이 있다. 연구중심 대학도 등급이 있어서 R1 (research 1), R2, 이런 식으로 신뢰성 있는 기관에서 레이블링(Labeling)을 한다. 이런 대학의 다른 등급과 이름은, 각자의 대학에서 교수가 어떤 일을 실행하게 될지에 대한 내용을 다르게 한다. 예를 들어 내가 일하고 있는 연구중심 대학은, 한 해 동안 논문을 얼마만큼 출판해야 하고, 강의 평가는 어느 정도 받아야 하는 등등의 하는 일의 양과 질에 대한 기준을 정해놓았고 그 기준을 한 해 기준으로 만족시켜야 한다. 강의가 좋아서 강의 중심대학으로 간 나의 박사과정 친구는 한 학기에 5-6개의 수업을 가르치기도 했는데, 연구에 대한 요구는 없다고 했다.


다른 직업들과 마찬가지로, 우선은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미국의 대학은 (나의 경험은 교육학과를 중심으로 한다) 서류 전형에, 2-3장 정도의 자기소개서, curriculum vitae라고 부르는 이력서, 연구 철학과 계획, 강의 철학과 계획, 3-5명의 추천인 정보를 제출한다. 이 과정을 1차 전형이라고 부를 수 있겠는데, 한 자리에 (우리 과의 경험에 의해) 20-50여 명 정도가 보통 지원을 한다. 그중에 Fit(적합성)이 안 맞는 경우를 빠르게 스크리닝 해서 걸러낸다. 남은 지원자들의 이력서를 놓고 그 자리를 뽑기 위해 모인 담당자 (보통 3-5명의 교수)들이 만나서 다음 단계인 전화 인터뷰에 누구를 초대할지를 상의한다.


그다음 단계는 전화 인터뷰인데, 한 자리에 5-30명 정도가 전화/화상 인터뷰에 초대되어 20-40분 정도 질문에 대한 답을 해내야 한다. 여기서도 Fit이 가장 잘 맞는 지원자에 눈이 가기 마련이다. 보통은 인터뷰를 공평하게 진행하기 위해 그 5-30명의 지원자에게 동일한 질문을 하고, 객관적으로 점수를 매기고자 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 3-4명의 최종 지원자로 추려지고, 그들은 보통 캠퍼스 인터뷰 초대를 받는다. 요새는 코비드라 전부 줌(zoom)으로 이뤄지는데, 1 박 2일의 일정 혹은 하루를 꼬박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 까지 인터뷰에 매달려있게 된다. 대학장, 과장 및 여러 교수들, 학생들, 행정 담당하는 분들까지 전부 심도 있게 만나서 대화한다. 그 지원자를 만난 모든 사람이 그 사람에 대한 평가서를 제출한다. 이 과정은 얼마나 긴장되고 험난한지, 내 경험상 인터뷰 후 한 3-4일은 기가 빨려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로 멍하게 지냈던 거 같다.


우여곡절을 겪고 어떻게든 인터뷰가 끝나면, 개인적으로 전화나 이메일로 합격인지 아닌지를 알려준다. 이 모든 과정에 짧게는 두 달, 길게는 6개월의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교수 한 명을 채용하기 위해 과 안의 모든 사람들이 수많은 미팅을 하고, 의논을 하며 집중한다. 그것은 같이 일하게 될 사람을, 이왕이면 과와 더 어우러지는 사람을 뽑고 싶은 과와 대학의 단합력을 보여주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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