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첫발을 디딘 날 기억

미국 첫인상

by Professor Sunny

2007년 9월 초에 미국에 처음 도착하여, 어느덧 나는 내 인생의 40% 정도의 시간을 미국에서 지냈다. 처음 입국은 당시 언니가 지내고 있던 뉴저지와 가장 가깝고 제일 큰 국제공항인 존 F. 케네디 공항으로 했다. 아시아나 항공을 타고 미국에 첫발을 내디뎠던 내 소감은, ‘선진국인데 뭐 이렇게 시설이 후지지?’였다. 15년 가까이를 살면서 겪어 본 미국은 인테리어나 시설을 그렇게 금세 리뉴얼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2007년 보았던 그 공항의 이미지나 작년에 한국에 가면서 보았던 공항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다.


나는 각막 수술을 하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 비행기를 탔는데, 안압이 맞지 않았던지 비행기에서 내내 구토를 했다. 그렇게 피곤한 몸을 이끌고 비행기에 내리자마자 본 공항 내 풍경은, 뉴스에서 언젠가 한 번은 봤을 법한… (순전히 내 느낌에) 불법체류자를 한자리로 우르르 모아서, 그들의 입국 자격을 까다롭게 검사하는 듯한 무서운 분위기였다. 말로만 들었던 그 미국 입국심사- 꽤 무서웠다. 특히나 그전까지 미국 사람을 그렇게 가까이서 볼일이 없었던 나는, 쏟아지는 입국 심사 질문에 꽤나 소극적으로 대답했고, 입국심사 공무원은 ‘너 맘에 참 안 들어’ 하는 얼굴을 하며 여권에 도장을 찍어줬다. 미국 초보로서의 험난했던 기억이다.


이제는 시간이 많이 지났고, 여기서 자리를 잡아가는 동안, 한국에 있던 나의 기반이 많이 흐려졌다. 이것이 슬프기도 한 대신, 이제는 한국에 가려고 공항에 갈 때마다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을 가는 것 같은 설렘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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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전. 아이와 나는 사탕과 젤리를 파는 곳에서 한참을 서서 달콤한 감상을 한다. (공항 내 편의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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